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전례 없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단 몇 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34% 폭락하고, 이더리움과 주요 알트코인도 연쇄적으로 급락하며 투자자들은 ‘코인런’에 휘말렸습니다. 
이 사태는 단순한 경제적 변동을 넘어, 정치적 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될 것입니다.

계엄령,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하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이는 국내외 모든 시장에 충격을 주었지만, 특히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가장 극심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폭락

발표 30분 후, 비트코인 가격은 1억3425만 원에서 8826만6000원으로 34% 하락.
같은 시각,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하락(9만4000달러 → 9만3000달러)에 그쳤습니다.

알트코인의 연쇄 폭락

이더리움: 35% 하락, 312만 원에 거래.
리플: 52.4% 하락.
솔라나: 39.8% 하락.
도지코인: 45.4% 하락.

김치 프리미엄, 마이너스로 추락

계엄령 발표 전 0% 안팎을 유지하던 김치 프리미엄(국내외 암호화폐 가격 차이)은 단숨에 -32.7%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여 대규모로 암호화폐를 투매한 결과입니다.

‘코인런’의 대혼란: 암호화폐 거래소 마비


계엄령 발표 후 국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대거 매도하거나, 자산을 인출하려는 ‘코인런’을 일으켰습니다.
업비트와 빗썸 등 주요 거래소는 접속 폭주로 인해 서비스 장애를 겪었습니다.
업비트 관계자는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애플리케이션과 웹 서비스에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코인런은 과거 FTX 파산 사태(2022년 11월) 때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정치적 사건이 직접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사례는 처음입니다.

급반등, 하지만 완전한 회복은 미지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다행히 10분 내에 부분적인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비트코인: 8800만 원 → 1억2000만 원대로 회복.
이더리움: 312만 원 → 450만 원까지 상승.

하지만 발표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