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는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였습니다. 이는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특히 지그재그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리바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에이블리 지분 약 5%를 확보했으며, 이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첫 지분 투자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로써 에이블리는 2022년 9000억 원대의 기업가치에서 약 3.5배 상승하며 성장세를 입증했습니다.


에이블리가 알리바바와 손잡은 이유는 업계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에이블리는 올해 거래액 2조 원을 돌파하며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10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79만 명에 이르러 경쟁 플랫폼인 무신사와 올리브영을 앞지르며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여성 패션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정보 유출 및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앞서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주요 패션 플랫폼과도 접촉했으나,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투자 협상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이 투자사에 핵심성과지표(KPI)를 제공하는 조건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래액, 주요 입점 브랜드 정보, 고객 주문 정보 등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섬유 및 패션 산업 전반에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 사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에이블리 측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하며, 투자 조건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비밀유지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가 글로벌 연합 투자의 시작일 뿐이며, 시장 잠식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 에이블리는 총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연합 투자 유치를 추가적으로 추진하며, 국내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한편, 에이블리 외에도 SK텔레콤 계열사인 리벨리온이 올해 유니콘 기업으로 새롭게 등장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규 유니콘 기업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한국 스타트업의 대부분이 내수시장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트렌드인 AI 및 B2B 관련 기술 기업이 부족하다는 점은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에서 AI 및 B2B 기업이 빠르게 유니콘 반열에 오르는 상황과 비교해, 한국은 글로벌 자본 유치 비율이 1%에 불과한 점도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블리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데이터 기반의 AI 추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한 여성 패션 플랫폼 ‘아무드’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거래액이 지난해 대비 5배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으며, 동남아 지역 패션 플랫폼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개인화 추천 기술과 다양한 상품군 확장은 에이블리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이블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스타일을 알리는 데 주력하며, 성별, 연령, 국적을 초월해 누구나 쉽게 원하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AI 기반 추천 기술을 고도화하고,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와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