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의 상장 과정에서 드러난 방시혁 의장의 계약 내용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이로 인해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에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 등 주요 사모펀드(PEF)들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 이후 이들 펀드의 매각 차익 중 약 30%를 지급받기로 했습니다. 또한, 기한 내 IPO를 실패할 경우 방 의장이 이들 지분을 원금과 이자를 더해 되사주는 조건이 포함되었습니다. 하이브가 2020년 10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방 의장은 약 4000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 계약 내용은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의 신고서에 공개되지 않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이브 상장은 당초 공모가 대비 150% 오른 상한가로 화려하게 시작했으나,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았던 PEF들이 상장 직후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를 맞았습니다. PEF들은 상장 첫날부터 4일 동안 약 4258억 원 상당의 지분을 매도하며 하이브 주가가 상장 첫날 고점에서 1주일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당시 공모에 참여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는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이브와 상장 주관사들은 이 주주 간 계약이 회사와 일반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증권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대주주와 외부 투자자 간의 이익 공유 계약이 공모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하며, 이를 신고서에 명시하지 않은 점이 논란의 핵심이라고 지적합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들 역시 이러한 계약의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거래소 실무진은 상장 심사 과정에서 이 계약이 보고되었다면 보호예수 조건 등을 유도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뉴진스와 관련된 문제도 하이브의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가 자신들을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주장하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전속계약 위반 사항을 시정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하이브가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선언했습니다. 멤버들은 소속사가 뉴진스를 대체할 새 그룹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내부 보고서 내용, 소속 매니저의 부적절한 발언, 작업물 보호 미흡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뉴진스는 팀명과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하이브와의 갈등이 단순히 법적 다툼을 넘어 K-POP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진스의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은 어도어와 하이브가 개선 의지와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전속계약 해지 선언과 관련된 위약금 문제에 대해 뉴진스는 자신들이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하이브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팀명 사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뉴진스 멤버들은 이름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이브는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아티스트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하이브와 뉴진스 간의 갈등은 하이브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진스의 계약 해지 발표 이후 하이브 주가는 급락하며 20만 원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도 하이브의 기업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BTS와 블랙핑크의 컴백 등으로 내년 실적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하이브의 평판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K-POP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아티스트와 회사 간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장기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