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은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이제는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각 OTT 업체들은 전략적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통신사와의 번들링을 넘어 OTT-정보기술(IT) 플랫폼 간, 또는 OTT 간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와 네이버, 티빙과 애플TV+의 협업 사례는 국내외 OTT 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넷플릭스는 국내 최대 IT 플랫폼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에게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이용 혜택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는 월 4,900원의 요금만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1080p 화질과 동시 접속 2인을 지원하며, 모바일 게임 무제한 이용과 콘텐츠 저장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광고 없이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상위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기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에게는 큰 혜택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협업은 네이버가 경쟁사 쿠팡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동시에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주요 혜택 중 하나였던 티빙은 이번 협업으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는 티빙, 네이버 웹툰, 네이버 시리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이제 넷플릭스가 선택지에 추가되면서 넷플릭스가 더 선호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티빙은 720p 화질과 기기 1대 지원 등 기술적 제한으로 인해 넷플릭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KBO 시즌 종료로 인한 스포츠 콘텐츠의 공백이 더해져, 티빙에서 넷플릭스로의 이동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오는 12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오징어게임' 시즌2를 공개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티빙은 애플TV+와의 협업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12월부터 티빙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애플TV+의 브랜드관을 통해 ‘파친코’와 같은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애플TV+의 콘텐츠는 작품성과 독창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티빙의 K-콘텐츠와 결합하여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티빙은 ‘파친코’ 시즌1을 모든 유료 회원에게 한시적으로 공개하며 구독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KBO 야구 중계 종료 후 발생한 공백을 메우고,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OTT 시장에서의 번들링 전략은 이미 통신사와의 협업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에서 중국 OTT 플랫폼 빌리빌리와 협업하여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파라마운트사의 콘텐츠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작품들도 국내에 도입한 바 있습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플러스를 결합한 구독 상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넷플릭스와 네이버의 협업은 국내 IT 플랫폼과 글로벌 OTT 간의 첫 사례로, 향후 더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나올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CJ ENM 계열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5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 구독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번들링 사례의 확대를 전망했습니다. OTT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플랫폼은 독창적인 콘텐츠와 기술적 편의성을 바탕으로 구독자 확보와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올해 말 각각 ‘오징어게임 시즌2’와 ‘조명가게’라는 대형 기대작을 앞세워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의 IP를 활용한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으며, 디즈니+는 독창적인 아트워크와 MZ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OTT 시장의 경쟁이 콘텐츠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OTT 시장의 성장은 더 이상 단순한 구독자 수 증가가 아니라, 다양한 전략적 제휴와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네이버, 티빙과 애플TV+의 협업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며, 앞으로의 시장 경쟁 구도와 트렌드를 가늠하게 해주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