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가 한국에 본격 진출하며 서울 여의도에 한국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이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아폴로는 한국사무소의 총괄대표로 이재현 대표를 임명했으며, 그는 KPMG, JP모건,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 금융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폴로는 이미 2006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왔으며, 서울 사무소는 도쿄, 시드니, 홍콩, 뭄바이, 싱가포르에 이어 여섯 번째로 개설된 아시아 거점입니다.


아폴로는 채권 중심의 투자에 주력하는 글로벌 대체 자산 운용사로, 사모 채권에 특화된 운용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아폴로가 다루는 채권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공모 채권이 아닌, 특정 기업이 아폴로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사모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폴로가 실질적으로 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하며 기업에 대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이러한 사모 채권은 일반 채권과 발행사의 신용도는 동일하지만,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함으로써 '안전한 초과 수익'을 가능하게 합니다.


한국사무소 개소와 함께, 아폴로는 연기금과 보험사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매트 미켈리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퇴직 자산 운용 솔루션 및 크레딧 기반의 장단기 운용을 통해 안전한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스캇 클라인만 자산운용부문 공동 대표 역시 한국을 주요 금융 허브로 평가하며, 국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자본 솔루션을 제공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습니다.


최근 아폴로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2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 펀드 조성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소프트뱅크는 AI 반도체와 관련된 기술 혁신과 대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AI 반도체 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아폴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 운용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서도 아폴로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KOTAM(한국교통자산운용)과 협력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1000억~2000억 원 규모의 재간접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아폴로의 6조 원 규모 글로벌 세컨더리 펀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 LP(기관 출자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됩니다. 재간접펀드, 즉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s)는 운용 중인 펀드에 재투자하는 형태로, 국내 시장에서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폴로는 또한 사모대출(Private Debt)을 통해 은퇴자와 기관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모대출은 소수의 기관투자자 자금을 활용해 비상장 기업의 채권에 투자하거나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저금리 시대를 넘어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기존의 전통적 채권 투자와는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합니다.


특히, 아폴로는 2009년 연금보험사 아테네를 설립해 사모대출과 연계한 혁신적인 운용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테네는 미국에서 1위 연금보험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폴로는 전 세계적으로 사모대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분석에서도 아폴로는 중요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며, 이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낮은 금리와 강력한 경제 성장이 동시에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보다는 현재 금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될 가능성을 전망했습니다.


아폴로는 이러한 글로벌 경제 환경과 맞물려 한국 시장에서도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자본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역할과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