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디에프가 실적 부진에 따라 희망퇴직 및 임원 급여 반납을 포함한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번 조치는 창사 이래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신세계디에프는 근속 5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근속 10년 미만 직원에게는 기본급의 24개월 치, 10년 이상 직원에게는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도 제공됩니다. 회사는 코로나19, 중국 경기 둔화, 고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유신열 대표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하였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로 시행되는 임원 급여 반납 사례입니다. 신세계디에프는 비상경영 태스크포스를 통해 경영 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유 대표는 이번 희망퇴직이 인적 쇄신과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음을 강조했습니다. 신세계디에프의 3분기 영업손실은 16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95억 원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작년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으며, 소비 트렌드 변화와 높은 환율, 인천공항 매장 임차료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국내 면세업계 전반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3분기 영업손실 46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되었고, 신라면세점도 영업손실이 387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HDC신라면세점은 상반기 영업손실이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면세업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이유는 높은 중국 의존도, 중국 경기 둔화, 고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개별 여행객의 쇼핑 패턴이 면세점에서 아울렛, 백화점 등으로 다양화되며 면세점 방문객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으나, 면세점 방문객 수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외국인 평균 구매액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임대료와 특허수수료 증가도 면세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고려해 2020~2023년 동안 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를 감경해왔으나, 올해부터 감경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면세업계는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매출액 기준으로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며, 이는 연간 최소 140억~400억 원의 추가 부담을 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인천공항의 임대료 산정 기준 변경으로 인해 면세점 업계는 여행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부담하게 되었으나,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재무 구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면세점 업계는 비용 절감과 인력 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 조직 슬림화, 임원 급여 및 업무추진비 삭감 등을 시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허수수료 부과 기준 변경과 임대료 인하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면세업계는 주류 판매에 집중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다양한 희귀 주류를 취급하며 주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공항 매장을 통해 주류 매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산업 전반의 침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향후 정부와 업계 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