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에서 또다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김희철 사장이 이끄는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에 이어 두 번째로 7함대에 배속된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유콘함은 1994년 3월에 취역한 후 전장 206m, 전폭 29.6m, 배수량 3만 1천 톤에 이르는 대형 함정으로, 한화오션은 이를 내년 4월까지 완벽히 수리하여 미국 해군 측에 인도할 계획입니다. 이는 한국 조선업체로서는 매우 중요한 성과로 평가됩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지지한 이후의 첫 번째 수주 사례로서 한미 간 해양 방산 협력 강화의 기반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수주는 한화오션이 지난 8월 28일에 국내 최초로 수주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에 이은 추가 성과입니다. 한화오션은 올 해 미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 사무소에서 발주된 두 건의 MRO 사업을 모두 수주했으며, 이로써 미 해군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월리 쉬라함의 정비 현장을 둘러보며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수 정비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을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조선업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의향을 밝히며, 특히 한국의 군함 건조 및 정비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하여 미 해군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한편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7,135억 원에 수주했으며, 이는 2027년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계약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39척, 78.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의 결과입니다.
한화오션과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지난 30년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 왔으며,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현재까지 총 123척, 약 20조 원 규모의 선박을 한화오션에 발주한 최대 고객입니다. 특히 한화오션이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에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과 완전 재액화 시스템을 탑재하여 기존 대비 연료 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캐나다 해군총장이 최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한국 조선사들이 추진 중인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캐나다는 3천 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으로, 이는 약 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한화오션은 자사의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캐나다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가 발주한 ‘오르카 프로젝트(잠수함 3척 도입)’에서도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KDDX 사업 관련 갈등이 있는 가운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대형 방산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화오션은 최근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한 신형 호위함 전투체계 원가 분쟁에서 2심 승소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초기 계약에서 빠진 적외선 장비 비용을 추가로 인정받아 총 76억 원을 청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