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어섬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상승해 개장 이후 한동안 1,400원 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1,400원을 다시 넘은 것입니다. 전일 미국 달러화 강세는 주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기대되는 경제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수입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예고했으며,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효과로 인해 강세를 보이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조선과 방산 업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과 같은 방산주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조선업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조선업체들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반도체와 2차 전지 업종은 트럼프의 반도체 지원법 폐기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2차 전지 관련주인 삼성SDI와 에코프로 그룹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개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미세 조정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하면서 환율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와 함께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달러 강세의 일시적인 요인일 뿐, 장기적으로는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며, 글로벌 외환시장에 선행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경기 부양책을 통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할 것을 강조했으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다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달러 강세가 점차 안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100~1,150원이었던 시기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이번 강달러 현상이 안정화되면 뉴노멀 환율이 1,250~1,300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변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결과와 경제정책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을 받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새 30% 이상 상승하며 9만 달러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전략 자산 비축 계획과 NFT 및 DeFi 프로젝트의 적극 추진 계획이 발표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상원에서 비트코인을 연준의 준비 자산으로 포함하는 법안이 발의되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외부 변동성 대처 능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달러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금리 인하 조치를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이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트럼프 집권 이후 강달러 현상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며, 현재의 강달러 현상은 미국 신정부 출범 전의 선행적인 외환시장 효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