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너지 물가 상승 압력이 올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인상을 동결해 놓았던 부분이 폭탄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월 한국의 전기, 가스 등 에너지 물가는 1년 전 대비 31.7% 급등했습니다.


2021년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에너지 관련 원자재 상승 압력을 올해 받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및 유럽 등 주요국은 인플레이션 상승 시기에 지속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인상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년에 특히 유럽의 에너지 대란에 따른 전기, 난방비 부담 관련 기사가 엄청나게 쏟아졌죠. 


하지만 한국은 서민 경제의 악화를 우려하여 지금까지 에너지 관련 요금을 동결해왔고, 올해 들어서 인상을 하며 타 주요 선진국 대비 엄청난 급등을 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더 안 좋은 시기에 큰 인상을 단행하게 되어 버린 정책 실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자재 상승 분을 즉각 반영하였다면 올해는 원자재 관련 압박을 받지 않았을 것인데, 시장 원리를 따르지 않고 공공요금을 인상하지 않은 결과, 한국은 올해까지도 원자재 물가 상승 압박을 계속해서 받고 있는 상황이 되버린 것입니다. 


실제로 2021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미국 가스 요금 인상 비율은 318.3%, 영국은 418.4%, 독일은 351.3% 오른데 비하여 한국은 119.5% 상승으로 1/3 정도 낮았습니다.



이러한 후폭풍은 올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올해 1월 소비자 물가 상승의 에너지 서비스 물가는 미국에 비해 2배 가량 더 많이 뛰었으며, 아래 품목성질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자료를 보시면 '전기, 수도, 가스' 품목만 작년말부터 전년동기대비 20%가 넘는 상승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KOSIS - 품목성질별 소비자 물가지수 : 전년동월대비 증감률] 




원자재 상승 랠리가 작년에 끝이 났다고 하면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도 큰 이슈 없이 지나갔을 것입니다.


물가가 다시 튀어오르는 소비자물가지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행의 정책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시장에 다가왔을 것입니다.


한국이 올해 유독 더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