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은 올해 3분기 매출 8조8,407억 원, 영업손실 4,15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정유 부문에서 5,737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부정적 재고 효과가 2,800억 원, 환율로 인한 비용이 505억 원 반영되었습니다.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이익 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9% 감소하였고, 윤활유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1,53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에쓰오일은 4분기 공급 제한과 수요 증가를 통해 불황을 극복할 계획입니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을 하회하면서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중국의 정유설비 가동률도 전년 대비 하락한 75% 안팎을 보이고 있습니다. 4분기에는 아시아 정제설비의 정기 보수가 예상되며, 겨울철 항공유 및 난방유 수요 증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 비중을 현재 12.8%에서 25%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이 투입되며,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현재 EPC(설계·조달·시공) 공정 진행률은 42%로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역내 시장은 중국산 저가 공세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시장에서 해당 규모의 에틸렌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중국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석유화학 생산능력을 집중 확대해 에틸렌 규모가 약 2,500만 톤에 달하며, 이는 글로벌 증설 물량의 약 70%에 해당합니다.
에쓰오일은 미래 사업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액침냉각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AF와 관련해 전용 원료 탱크와 배관 등 설비 투자가 진행 중이며, 별도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액침냉각 사업에서는 글로벌 탑티어 제조사의 서버를 활용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여 안정적인 구동과 우수한 열 관리 기술을 확인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정유업계는 석유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셰브론은 내년 석유 및 가스개발 프로젝트에 올해보다 11% 증가한 185억~195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며, 엑손모빌도 2027년까지 연간 투자 예산을 220억~27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반면, 국내 정유사들은 불안정한 재무구조로 인해 관련 투자가 내년부터 축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석유 제품 생산량을 줄이거나 정유 시설을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정유업계의 9월 원유 정제량은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영국 석유 기업 쉘은 올해 초 독일 베셀링에 위치한 정유공장을 폐쇄하고 2025년까지 윤활유 원료 생산 시설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정유업계의 변화 속에서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 확대와 친환경 연료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