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전 세계적으로 'K-김'이라 불리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식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 외국인들에게 ‘검은 종이’로 불리며 낯설게 다가왔던 김은 이제는 ‘검은 반도체’라 일컬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K-김의 인기를 바탕으로 'GIM'이라는 명칭을 국제 표준으로 정하고, 김의 품질을 차별화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해수부는 김의 국제 명칭을 'GIM'으로 표준화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이를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관세 장벽을 완화해 수출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기존의 '노리(Nori)' 또는 '씨위드(Seaweed)'로 불렸던 일본과 다른 나라의 명칭에서 벗어나 우리 김만의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김이 한국의 대표 수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김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품질 등급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김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의 수출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 9천만 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이미 9월에 7억 7천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해수부는 오는 2027년까지 김 수출 목표액을 10억 달러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김 양식장의 확대와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기존 해역의 김 양식장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역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전남 완도와 여수, 신안 일대의 깊은 바다에서 김 양식을 시도하는 등 김의 생산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깊은 바다에서의 양식이 성공할 경우, 양식장의 제약을 덜고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해수부는 김 산업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육상 양식은 김을 바다와 유사한 환경의 수조에서 재배하는 방식으로,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김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이미 육상 양식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고온에 강한 김 양식 품종을 개발하는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한 기술력도 축적 중입니다. 이는 바다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 기존 양식 방식에서 벗어나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해양수산부는 김의 유통과 가공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의 주 생산지인 전남 지역에 유통 및 가공 시설을 증축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김 가공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김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청년 어민들에게 신규 양식장을 임대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김 양식장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노동력과 생산 비용을 줄일 방침입니다.
정부는 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관련 업계와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수급 조절과 소비 촉진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의 생산, 양식, 가공, 수출 업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여 김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김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은 농수산식품 중에서도 단일 품목으로 큰 성과를 이루었으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해외 시장에서 한국 김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김의 가공 품목 다변화도 중요합니다. 해수부는 기존의 조미김과 마른 김 외에도 다양한 김 가공 제품을 개발해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의 소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스낵, 김 소스 등 새로운 김 제품을 지원해 김이 밥반찬 외에도 다양한 소비자층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장려할 예정입니다. 김을 주원료로 한 냉동김밥과 김부각 등은 수출용 품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는 현재 수출 통계에 반영되지 않으므로 앞으로 관련 품목을 관리할 수 있는 세분화된 품목 코드의 신설도 필요합니다.
김 산업의 발전은 국내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김수출협회는 품질 관리 및 안전성 제고를 통해 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수출 질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2010년대 초반부터 김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김 수출업체 간 정보 공유 및 품질 관리에 앞장서왔으며, 이를 통해 한국 김이 전 세계 124개국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다만, 마른 김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에서 이를 가공하여 판매하는 경쟁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수급 불안정, 비관세 장벽 등 다양한 도전 과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부와 김 산업 관계자들은 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김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품질 좋은 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김 등급제를 시행하여 소비자가 쉽게 품질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자도 고품질 김 생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