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부적절한 발언 : 환율 올릴 수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데이터를 보면 원화가 가장 많이 절상된 통화였다"면서 "지금은 (이에 따른) 소폭 조정과 같은 움직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원론적인 발언으로 읽혀지나, 지금 외환당국에서 이미 환율 움직임이 1300원대에 재진입 하는 상황에서 시기상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7일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이 과도한 것 같다. 조금 쏠림이 있는 것 같다"고 구두 개입에 나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정"이라는 표현은 외환당국과 엇박자를 보여줍니다.


또한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 이후 달러 매도 실 개입을 통해 환율 방어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엇박자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창용 총재가 작년 4월 취임한 이후 처음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원화 절하 폭이 크지 않다" 는 발언을 했는데요.


당시 원달러 환율은 1250원을 돌파했고,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공식 구두 개입을 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절하폭이 크지 않다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 이후 원덜러 환율은 1400원대까지 돌파를 하였고, 이창용 총재의 절하 폭이 크지 않다는 발언은 무색해 졌었습니다.




[작년 4월 원달러 환율 1250원 돌파 후 6개월 동안 1400원대까지 대세 상승 시작]





제가 보는 이러한 엇박자가 나는 이유는 서로의 입장 차이 인 것 같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립서비스를 해야 되는 입장인 것이고, 외환당국은 실제 원화 절하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지요.


모두 각자의 자리에 맞는 일을 한 것으로 보여지나, 문제는 한국은행의 신뢰의 문제입니다.


지난 연준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라는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연준이 뒤늦게 인정을 하였으나 시장은 지금도 연준을 불신합니다.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로 급격히 절하되고 있는 원화에 대해 립서비스만 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실언을 하게 되면, 점점 시장은 한국은행을 불신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추후 정말 중요한 상황이 왔을 때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은행은 연준의 실기를 타산지석 삼아 신뢰감을 잘 쌓아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