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활용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품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동화약품은 자사의 대표 제품인 '활명수'를 홍보하기 위해 영화 '아마존 활명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로, 전 양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가 활의 명수들과 함께 재기를 꿈꾸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동화약품은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특별 광고를 선보였으며, 영화의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활명수의 소화제 특성을 결합한 광고 문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광고에서는 배우 류승룡이 내레이션을 통해 활명수의 특징을 알리고, 활명수를 사용하는 장면이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화 마케팅은 제약업계에서는 새로운 접근은 아니지만 여전히 신선한 시도로 여겨집니다. 과거에도 조아제약이 영화 '연가시'를 통해 구충제 '윈다졸'을 홍보한 사례가 있으며, 영화 속에서 조아제약의 상표명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장기적인 광고 효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조아제약은 '연가시' 촬영 당시 제조 공장을 촬영 장소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영화가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면서 제품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홍보 매체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동화약품은 1897년에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회사 중 하나로,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제약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생산해 온 활명수는 동화약품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활명수는 최근 5년간 동화약품의 매출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 616억원이던 활명수의 매출은 지난해 793억원으로 약 28.8% 증가했습니다. 이는 동화약품이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광범위한 고정 수요자를 확보해 온 덕분으로, 국내 액제 소화제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활명수 외에도 동화약품의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제품군으로는 '판콜' 시리즈가 있습니다. 판콜류 제품은 감기약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판콜에스내복액'은 국내 감기약 매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판콜류 제품의 매출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2022년에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면서 회사 매출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제품 라인업과 시장 내 입지 덕분에 동화약품은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동화약품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전문업체 '메디쎄이'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 '중선파마'를 인수하였습니다. 이달에는 미용 의료기기 업체 '하이로닉'의 주식을 인수하면서 의료기기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이러한 인수합병을 통해 동화약품은 의약품 제조 외에도 유통, 의료기기까지 포괄하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은 회사의 현금 보유량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몇 년간 동화약품의 현금성 자산은 빠르게 감소했으며, 이는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로 인한 것입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620억원으로 감소하였고, 이는 향후 추가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메디쎄이와 같은 자회사의 안정적인 실적과 투자한 기업들의 지분 가치 상승이 회사의 재정 건전성 유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동화약품은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특히 의료기기와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