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22일 인도 증권거래소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을 하며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현대차 해외 자회사로는 첫 번째 사례이며, 인도 증시 사상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됩니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4조 5천억 원을 조달하며, 인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질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인도 증권거래소(NSE)에서 진행된 상장 기념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 점화와 타종식을 진행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도법인이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았으며,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인식해 지속적으로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하여 약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인도법인의 투명성과 거버넌스 표준을 강화하고 현지화에 대한 헌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주당 1,960루피(약 3만 2천 원)로 책정되었으며, 청약 마감 결과 2.39배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공모를 통해 현대차는 인도 주식시장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달성했으며, 이전 기록은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의 25억 달러 조달이었습니다. 현대차는 IPO 이후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인도기술연구소와 남양연구소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과 미래 첨단 기술, 연구개발(R&D) 역량에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기차 모델 출시와 함께 전기차 충전망 구축, 배터리 현지화 등 인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하여 첸나이에 완성차 조립 공장을 건설하고, 1998년 경차 모델 '상트로'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28년간 꾸준한 투자와 현지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인도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인도는 현재 세계 3위 규모의 완성차 시장이며, 현대차는 지난해 6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여 시장 점유율 14.6%를 기록하며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기점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장하여 인도를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의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푸네 지역에 건설 중인 제3공장을 내년 하반기 완공하고, 생산 능력을 25만 대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첸나이와 푸네 공장이 가동되면 인도 내 연간 총 150만 대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됩니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 초 첸나이 공장에서 첫 현지 생산 전기 SUV 모델인 '크레타 EV'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의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 30%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9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배터리팩 공장 설립과 현지 배터리셀 생산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 활동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현대 사마르스' 캠페인을 통해 인도의 장애인 스포츠 선수 지원 및 매장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자원 선순환형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의 교통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 구축, 청년 실업 해소 프로그램,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의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현대차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인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과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