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로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거세다. 이번에 3분기 실적 발표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고 삼성전자가 망하는거 아니냐, 진짜 위기인거냐 별의 별 얘기가 다 나오고 있다. 왜 이렇게 주가가 맥을 못 추고 떨어지는지 알아보자.
삼성전자 주가 하락 이유
1. HBM 경쟁력 약화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이 중에서 AI의 핵심은 비메모리 반도체이며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강자였다.
문제는 삼성전자는 여태까지 잘 해오던 메모리 반도체에만 계속 투자를 하고 HBM에 투자를 축소했다. 그 동안 SK하이닉스는 HBM에 계속해서 투자해 삼성전자를 치고 나갔다. SK하이닉스의 HBM 8단은 이미 엔비디아에 납품했고 12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8단은 뒤늦게 퀄테스트를 통과해 이제 막 납품을 시작했다.
2. D램 경쟁력 약화
그럼 전통적으로 강했던 D램은 괜찮냐? 그것도 아니다. 차세대 D램도 하이닉스에 밀렸다. 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6세대 1c 11나노 개발에 성공했고 수율도 좋다. 반면 삼전은 1c공정 수율 확보를 못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저부가가치라 기능보다는 가격이 좀 더 중요한데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밀리고 있다. 기존에 잘 하던 것조차 다른 기업들에 뺏기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 이유를 종합해보자면 근본적인 원인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AI붐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해서 HBM 투자를 늘려야할 때 오히려 관련 부서를 없애버리고 투자를 축소했다.
그 동안 반도체 시장은 범용 제품을 대량으로 싸게 만들면 됐었다. 하지만 AI 열풍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고 비메모리의 경우 고객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용도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D램과 달리 HBM은 가격보다는 기술이 더 최우선 요소이다. 여태까지 잘 해오던걸 잘하자는 마인드가 이젠 통하지 않는거다. 심지어 잘 해오던 것도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이 다른 기업들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식 전망
솔직히 말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반등이 어렵다고 본다. 지금의 문제는 기술력이 뒤쳐지는 것인데 기술 개발이 단기간에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이런 악재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8월 1일 이후 주가가 31%나 하락하면서 낙폭이 조금 과한 감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 PBR은 1.07배로 정말 낮다. 하이닉스 PBR은 2.14배이다.
투자 comment
삼성전자 업황을 단기적으로는 좋게 보진 않는다. 얼마 전에 딱 배당금을 받을 목적으로 샀다가 배당락일에 바로 팔았다. 그 이후로 주가는 5만 9천원 선으로 하락했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같은 돈을 투자한다면 SK하이닉스에 투자할 것 같다. 두 기업의 경쟁력을 비교해봤을 때 하이닉스가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주가 역시 9월 중순에 급락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보니 급하게 들어가기보다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