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일러 시장을 양분하는 주요 기업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최근 첨단 기술을 접목한 보일러 제품을 앞세워 마케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가을·겨울 시즌 주력 제품으로 '나비엔 콘덴싱 ON AI'를 내세웠습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난방 중심 보일러 패러다임을 온수 중심으로 전환하며, '온수레디 시스템'을 탑재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퀵 버튼을 눌러 온수를 10초 이내에 사용할 수 있어, 버려지는 물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4인 가족 기준 연간 19.9톤의 물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빠른온수 스마트운전' 기능은 AI 서버가 사용자의 온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주된 사용 시간에 맞춰 온수를 자동으로 공급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조작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온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시간 예약 기능도 제공됩니다.


경동나비엔은 또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의류 브랜드 김씨네과일과 협업하여 '뜨거운 물을 사랑하는 모임(뜨사모)'이라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콘덴싱 보일러의 가치를 알렸습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티셔츠 판매 및 미니게임, 포토존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온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일러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최적의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귀뚜라미는 이번 시즌 '거꾸로 ECO 콘덴싱 L11'과 '거꾸로 NEW 콘덴싱 L10' 두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들 제품은 기존의 보일러 대비 부피를 24% 줄인 일체형 열교환기를 적용했으며, IoT 실내 온도조절기를 추가하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보일러 상태 확인 및 제어가 가능합니다. 또한, AI 음성 인식 스피커와 연동해 보일러의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귀뚜라미는 '스마트 온수' 기능을 추가해, 보일러가 소비자의 온수 사용 시간을 학습하고, 예상 사용 시간 30분 전에 열교환기를 예열해 온수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IoT 온도조절기를 통해 원격으로 다양한 보일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보일러 제품에 AI와 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난방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동나비엔은 또한 보일러 외 사업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78회 코베 베이비페어에 참가해, 영유아의 건강을 위해 개발한 환기청정기와 숙면매트를 선보였습니다. 환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실내 공기를 환기구로 빨아들이고, 정화된 실외 공기를 들여오는 방식으로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제품입니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까지 제거할 수 있으며, 경동나비엔 고유의 보일러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숙면매트는 0.5도 단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온수 제품과 카본 제품 두 가지 버전이 제공됩니다. 특히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AI가 수면 중 호흡 소리를 분석하고, 수면 단계에 맞춰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경동나비엔은 13일까지 코베 베이비페어에 참가할 예정이며, 31일부터는 제80회 코베 베이비페어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한 전문가는 경동나비엔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률에 주목했습니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국내 내수 제품보다 2.5~3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며, 이로 인해 대당 이익률이 더욱 높습니다. 북미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콘덴싱 온수기의 성장률은 10~15%로 예상되며, 최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경동나비엔의 비(非)보일러 사업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60%를 넘었으며, 사업 다각화의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상반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비보일러 제품들은 온수매트와 청정환기 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의 매출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동나비엔은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계절별 매출 격차를 줄여가고 있으며, 생활환경가전 전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환기청정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렌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스마트홈 시스템과 숙면매트 등 새로운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귀뚜라미는 난방 제품 외에도 냉난방공조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3개 계열사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냉각탑, 송풍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귀뚜라미는 액침 냉각 시스템과 같은 차세대 냉각 기술을 선보여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귀뚜라미의 이러한 노력은 다양한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2030년 매출 목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