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최근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를 선보이며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첫 매장은 경기 평택 미군기지에 열렸으며, 이곳은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로, 국내 대중 시장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린푸드는 미군기지에서 먼저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나서 대중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재거스는 미국 스테이크 레스토랑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창업자가 만든 브랜드로, 한국은 미국 이외 국가 중 처음으로 재거스 매장을 선보인 국가입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미 2019년에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국내에 들여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재거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확장을 계획 중입니다. 텍사스 로드하우스는 이미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현재까지 8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재거스는 아직 미국에서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브랜드입니다. 이에 따라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성공 전략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거스는 현재 미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그 인지도는 비교적 낮습니다.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합니다.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같은 미국의 유명 버거 브랜드들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으며, 슈퍼두퍼와 고든램지 버거 등의 브랜드도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는 각각 SPC와 한화갤러리아 오너 3세의 주도로 국내에서 빠르게 확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쉐이크쉑은 이미 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목표를 달성해 추가 확장이 예상됩니다. 파이브가이즈 역시 1년 만에 5개 매장을 열었고, 국내 매장이 글로벌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재거스는 평택 미군기지라는 제한적인 장소에서 출발하게 되어 경쟁사들과 다른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기지라는 특성상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는 이 지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이후 일반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는 텍사스 로드하우스가 미군기지에서 시작해 성공적으로 국내에 자리 잡은 전략과 유사한 접근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거스의 국내 시장 안착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우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대중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점을 꼽습니다. 반면, 현대그린푸드 측은 텍사스 로드하우스 역시 처음에는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었고, 재거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재거스를 통해 수제버거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는 단체급식 및 식재 유통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외식 브랜드를 다수 운영 중입니다. 외식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재거스를 통해 수제버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버거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버거 시장의 규모는 약 4조2000억 원에 달하며, 올해는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리아, 맘스터치, 노브랜드 버거 등 국내 브랜드와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다소 부진합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는 지난해 국내 매출에서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원가 상승과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증가로 인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KFC 역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버거킹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재거스가 어떻게 차별화를 이루고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재거스의 경쟁력으로 가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더블 패티를 사용하는 수제버거임에도 불구하고 경쟁 브랜드에 비해 10% 저렴한 가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표 메뉴인 '크레이지 굿 치즈버거' 세트는 1만8000원으로, 파이브가이즈 세트 가격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결국 재거스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대중 시장에 잘 안착하고,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같은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맛, 가격, 서비스 등 여러 요소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