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틴토는 세계적인 광산업체로서 최근 리튬 생산업체 아카디움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인수가 성사될 경우 리튬 생산업계는 앨버말, 리오 틴토, 그리고 SQM이라는 3대 거대 기업의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오 틴토는 철광석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고 청정 에너지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리튬 생산을 통한 사업 구조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은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리오 틴토는 이를 통해 성장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리오 틴토의 리튬 사업 확대는 세르비아에서의 리튬 광산 개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에 시작되어 약 24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5만8000톤의 리튬을 채굴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중단되었다가 최근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리튬 광산 개발은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큰 반발을 겪고 있으며, 리튬 1톤을 채굴하는 데에 200만 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특히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리튬 채굴에 반대하는 시위가 동유럽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오 틴토는 여전히 세르비아 정부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럽 전기차 생산업체들에게 리튬 공급을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한 상황입니다.
한편, 리오 틴토는 호주에서도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서호주 필바라 지역의 철광석 채굴은 50℃에 가까운 폭염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폭염은 철광석을 운반하는 철도를 휘게 하거나 심각한 안전 사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필바라에서 탐사 기술자가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는 회사의 열 대응 정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해 철광석 생산량이 감소했으며, 2024년 3분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7950만 톤에 그쳤습니다. 리오 틴토는 폭염과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열 대응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러한 극한 기후 조건이 회사의 장기적인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리오 틴토는 철광석 생산 외에도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기술은 '바이오아이언(BioIron)'으로, 이 기술은 철광석을 전환할 때 석탄 대신 바이오매스와 마이크로웨이브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철강 생산 방식 대비 최대 95%까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리오 틴토는 서호주에 연구 센터를 설립하여 이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며, 이는 향후 철강 산업에서의 탈탄소화를 선도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일에서 진행한 파일럿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서호주 연구 센터에서는 더 큰 규모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기술적 혁신에도 불구하고, 리오 틴토는 여러 도전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추진 중인 시만두 프로젝트입니다. 시만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개발 철광석 매장지 중 하나로, 리오 틴토는 이곳에서 연간 1억2000만 톤의 고급 철광석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리오 틴토의 미래 성장을 좌우할 중요한 투자이지만, 정치적 불안정과 막대한 비용,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도 동반하고 있습니다. 철광석 품질은 매우 우수하지만, 투자 비용이 크고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해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리오 틴토는 철광석 외에도 보크사이트,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2023년 실적에서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54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19% 감소한 101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황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리오 틴토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철광석 생산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호주의 필바라 지역에서는 웨스턴 레인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는 연간 250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만두 프로젝트와 로즈링 프로젝트 등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리오 틴토는 철광석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결국, 리오 틴토는 기후 변화와 글로벌 수요 변동 속에서 철광석과 리튬을 비롯한 다양한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탄소화 기술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적 결정이 미래에 얼마나 성공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