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액침 냉각유 개발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액침 냉각은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비전도성 유체에 넣어 직접 식히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특히 AI 데이터센터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데이터센터 운영의 경우, 열을 제거하기 위한 공랭식 방식보다 액침 냉각은 훨씬 더 효율적이며, 전력 소모를 9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운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료 절감에 큰 기여를 하여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에게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시장에는 이미 SK엔무브와 GS칼텍스가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에서 액침 냉각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기술 검증에 성공하였으며, GS칼텍스는 자체 브랜드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S’를 지난해 11월 출시하였습니다. 에쓰오일은 2023년 4월 액침 냉각유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을 선언했으며, 올해 안에 실증 평가를 통해 서버 구동, 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증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SK엔무브는 2040년까지 액침 냉각유 시장이 4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정유사들 간의 치열한 기술 개발 경쟁이 예상됩니다.
액침 냉각유 사업은 수익성 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윤활유 사업은 변동성이 큰 유가와 정제마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에쓰오일의 전체 매출에서 윤활 부문의 비중은 크지 않았으나, 이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59.8%를 차지할 만큼 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에쓰오일뿐만 아니라 다른 정유사들도 액침 냉각유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은 액침 냉각유 외에도 디지털 전환(DX)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AI 기반 디지털 구매 시스템을 혁신 사례로 소개하며, 내부 구매 데이터와 외부 시장 가격 변동을 반영한 가격 및 수요 예측 모델을 구축해 최적의 조달 시점을 판단하는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발주 자동화 기능을 통해 장기 계약을 늘리고, 공급망 불안정성에도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공장,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 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효율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의 정기 보수 작업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유지보수 작업은 노후화된 설비를 정비하여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년간 대규모 정비를 마친 후 정기 보수 규모를 줄여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유업계에서는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의 변동성으로 인해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휘발유 소비 부진 등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와 국제 유가 변동성이 정유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을 비롯한 정유사들은 정제 사업 외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신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지속가능항공유(SAF)입니다. 에쓰오일은 티웨이항공과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 및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SAF 공급 확대와 관련된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은 SAF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하고, 국내 최초로 바이오 원료를 정제 설비에서 처리하는 데 성공하는 등 SAF 사업에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AF는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SAF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일본도 SAF 생산 설비 투자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협력하여 SAF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업계는 이에 맞춰 적기 생산을 위한 투자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은 전통적인 정유사업에서 벗어나 AI, 디지털 전환, SAF 등 다양한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