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면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자회사의 재정 위기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로 인한 재정 악화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신세계건설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으며, 특히 공사 원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을 상장폐지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 추진 이유**
이마트는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30일 동안 신세계건설의 보통주 212만661주(27.33%)를 공개매수할 계획입니다. 이마트는 이미 신세계건설의 지분 70.4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신세계건설 자사주 2.21%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전량 매수할 계획입니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1만8300원으로, 이는 최근 종가 대비 약 14% 프리미엄을 붙인 금액입니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을 95% 이상 확보하고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되며, 이는 이마트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특히, 신세계건설의 부실한 부동산 PF 문제는 이마트의 재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마트는 작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세계건설의 경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신세계건설의 구조조정 및 재무 개선 노력**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예를 들어, 이마트는 올해 초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 신세계건설의 합병을 통해 신세계건설의 지분율을 기존 42.7%에서 70%로 높였습니다. 이를 통해 내부거래 규제를 피하고, 합병을 염두에 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또한,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951.8%에서 올해 161.1%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에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6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덕분입니다.
또한, 이마트는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 부문을 양도함으로써 약 2078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신세계건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냈습니다. 그러나 신세계건설의 핵심 사업장들이 미분양 상태에 놓이면서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부산 등의 지방 주요 사업장이 미분양 상태에 있어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이 계속되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 가능성**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 추진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반발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일부 주주들은 공개매수가격이 자신들이 매수했던 가격보다 낮다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신세계건설의 52주 최고가는 1만8650원이었으며, 2021년 1월에는 주가가 6만 원을 넘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거 주가와의 차이를 감안하면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마트는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교부금 주식교환을 통해 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교부금 주식교환이란 지배주주가 정한 단가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수 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상장폐지가 가능해집니다.
**경영 의사결정의 효율성 강화**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을 상장폐지함으로써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지분을 100% 확보함으로써 보다 신속한 경영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며, 부실한 사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그룹 차원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는 필수적인 단계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속한 사업 구조 개편이 가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