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러닝은 없어서 사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소수의 모델은 크림에서 2~3배 비싸기 팔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늘 ‘희소성’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합니다. 수십년간 함께했던 나이키는 여전히 사용하면서도 식상하다고 느끼고 주변에 별로 없으면서 성능 좋은 신발을 좋아합니다.

나이키 창업자와 온 홀딩 창업자




나이키 창업자는 육상선수 필 나이트와 코치인 빌 바우어만입니다. 선수들의 기록을 향상시킬 신발의 필요성을 느껴 1964년 블루 리본 스포츠를 창업하고, 신발을 수입해 팔면서 경험치를 쌓았습니다.

1971년에 포틀랜드주립대 대학원생에게 35달러를 주고 로고를 만든 사례는 유명하죠. 이 때 사명을 ‘나이키’로 변경했습니다. 나이키는 승리의 신 니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이키의 목표는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였고, 당시 최대 경쟁자는 독일의 아디다스였습니다. 현재 세계 운동화 점유율 1, 2위 기업들이죠. 

코로나 이후 전 세계 ‘러닝 붐’이 일어나고 있듯이, 70~80년대도 러닝 붐이 있었습니다. 러닝 붐과 1980년 상장과 함께 나이키는 급성장했고, 지금까지 수백배 상승했으며, 조던 브랜드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온 홀딩 창업자는 트라이애슬론 세계챔피언 3회, 아이언맨 금메달 6회 등 세계적인 철인 경기 스위스 선수인 올리비에 베른하르트입니다. 베른하르트는 나이키를 신고 선수 생활을 보냈지만 부상에 항상 시달렸습니다. 부상당하지 않고 편안하게 뛸 수 있는 러닝화를 만들기 위해 고무호스 조각을 붙여 나이키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하면서 창업했습니다.

무릎이나 발목과 같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러닝화가 세상에 없었기 때문에, 스위스 공과대학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기술이 ‘클라우드 텍’이죠. 온 신발의 특징 중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쿠셔닝 기술입니다. 충격 흡수, 부드러운 착지, 반발력, 균형 등 기존 신발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퇴근할 때, 러닝할 때, 트레킹할 때, 테니스와 같은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 여행을 다닐 때 등 언제든지 신을 수 있는 신발이 되었습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굉장히 유명하고, 한국에서는 이제 막 퍼지고 있는 중입니다.




온은 80~90년대 나이키가 급성장할 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발에 집중하는 것, 러닝 붐, 창업자의 마인드 등 시대가 다를 뿐 정신은 비슷합니다. 온은 현재 젊은 세대의 마음을 잡은 것이고, 나이키는 그렇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이키 시가총액은 1,311억 달러이고, 온 홀딩의 시가총액은 161억 달러입니다. 미국 기준으로 온의 시장점유율은 8%정도 된다고 합니다. 세계 시장은 훨씬 낮죠.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처럼 요즘은 소수의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나이키나 레거시 자동차 업체처럼 쓸데없이 많은 종류의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소수의 제품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화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한다고 예상되고 있고,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점유율을 온이 조금씩 가져올 수 있다면 지금부터 5~10배 성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초심을 유지하며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성능은 뛰어나지만 좀 더 저렴한 신발과 멋진 의류까지 판매한다면 매출은 더 상승할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성장을 이어나갈지 매번 실적 발표 보고서에 정답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