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마켓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신세계그룹 내 전자상거래 계열사들의 인적 쇄신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대상자는 월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받게 되며, 재취업과 창업을 위한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직원은 최대 2개월의 무급휴직도 신청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G마켓의 이번 결정은 2022년부터 누적된 1,000억 원의 손실과 올해 상반기 2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감안한 비용 절감 조치로 해석됩니다. G마켓 대표인 정형권 CEO는 "시장의 경쟁 구도 재편과 급격한 시장 변화로 인해 회사는 전례 없는 도전과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번 조치가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했습니다.
이러한 G마켓의 인력 효율화는 신세계그룹의 전반적인 인적 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SSG닷컴도 지난 7월 근속 2년 이상의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유사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G마켓과 같은 대형 플랫폼들이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G마켓과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지원 아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쿠팡과 같은 경쟁사들은 여전히 적극적인 채용과 물류망 확대를 통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최근에도 신규 개발자를 채용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직을 모집하는 등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쿠팡의 본사 직원 수는 지난 8월 기준으로 1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1,800여 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G마켓과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물류 파트너인 CJ대한통운과 협력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을 도입하여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지정된 날짜에 상품을 반드시 도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지연 시 보상금 지급까지 보장하는 등 배송 품질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CJ대한통운은 G마켓과의 물류 협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G마켓은 이러한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자 하고 있습니다.
반면, 쿠팡은 물류망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곳의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쿠세권'이라 불리는 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확대해왔습니다. 특히, 로켓프레시와 같은 신선배송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온라인 식품 판매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의 구조조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에 따른 직원 이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용 한파 속에서 인력 감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발자와 상품기획자(MD)를 채용할 기업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쿠팡과 같은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흡수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배송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G마켓과 SSG닷컴은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을 통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으며, SSG닷컴은 '쓱배송클럽'을 신설하여 그로서리(식료품)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쿠팡의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쿠팡은 콘텐츠 강화를 통해 기존 고객을 붙잡으려 하고 있는 반면, G마켓과 SSG닷컴은 가격 경쟁력을 높여 타사 고객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인력 구조조정이 당장은 재무적 손실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서비스 개발과 상품 기획이 핵심인 이커머스 산업의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사업의 지속성과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