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SK온 배터리 공장>
SK온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이른바 ‘캐즘’ 현상과 그로 인한 시장 침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입니다. 2021년 10월에 출범한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빠르게 글로벌 톱5로 성장했지만, 최근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여러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해왔고, 최근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SK온은 2023년 11월 이전에 입사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을 예정입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가 지급될 예정이며, 자기개발을 위한 무급 휴직 프로그램도 제공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위 과정에 진학하는 직원에게는 2년 동안 학비의 50%를 지원하며, 복직 후 관련 학위를 취득하면 나머지 50%를 추가로 지원하게 됩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SK온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긴급 대책으로 평가됩니다.
SK온은 올해 2분기에만 460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임원의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비용 절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7월에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습니다. 경영진의 연봉을 동결하고, 임원들의 복리후생 제도를 대폭 축소하며 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SK온의 재정 상태가 악화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이 50%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SK온은 내달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기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SK온은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사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SK온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배터리 양산이 SK온의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전기차 공장과 함께 SK온의 배터리 생산이 증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SK온은 흑자 전환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 2공장의 배터리 생산 규모는 연간 11.7기가와트시(GWh)에 달하며,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은 내년 하반기에 가동을 목표로 35GWh 규모로 건설 중입니다.
한편, SK온은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와 폼팩터 다양화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함께 SK온은 고에너지 밀도를 가진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리튬인산망간철(LFMP)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제품 개발을 통해 중국의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비교적 뒤늦게 참여하게 되었지만, SK온과 삼성SDI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SK온은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여러 가지 보완 작업을 거쳐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차세대 배터리 제품의 개발이 SK온의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SK온은 자금 확보를 위해 5750억 원 규모의 기업 어음을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캐즘으로 인해 실적만으로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SK온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포드와 현대차와의 합작사 공장 건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향후 약 11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투자는 SK온의 향후 경영 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