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킹이 내년 10월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해온 이 음료 브랜드는 최근 국내 가맹점주들에게 영업 종료 공문을 전달하며, 사업 종료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미국 본사와의 계약 연장 협상이 결렬된 결과로, 국내에서의 22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스무디킹은 2003년 서울 명동에 첫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최근 몇 년간 매장 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현재 90여 곳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스무디킹은 1973년 미국에서 시작된 과일 음료 브랜드로, 건강을 강조한 음료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03년 명동 1호점 개점 이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한때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음료 시장에서 커피와 같은 다른 음료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스무디킹의 인기가 급락하였고, 매장 수는 2021년 305개에서 현재 90여 개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스무디킹 한국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제2의 스타벅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철수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인수 이후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으며, 특히 2019년부터 당기순손실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2019년 15억 8100만 원, 2020년 27억 5700만 원, 2021년 23억 원, 2022년 21억 96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경영 악화가 지속되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비효율적인 매장을 정리하고, 이마트24 편의점 내 숍인숍 형태로 출점하는 전략을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반면 스무디킹은 미국에서 매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테크노믹은 스무디킹을 '밀레니엄 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젊은 층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며, 스무디킹의 메뉴가 이에 부합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스무디볼과 같은 건강 지향적인 신제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지난해 450만 개 이상이 판매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스무디킹은 현재 미국 내 34개 주에 7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지에 7개 신규 점포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확장은 스무디킹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미국에서는 여전히 성장이 기대되는 브랜드입니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사업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합리적인 가격과 독창적인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21년 169개에서 2023년 244개 매장으로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또한 신세계푸드는 ‘오슬로’ 아이스크림 브랜드도 운영 중이며, 다양한 협업 제품을 출시해 트렌디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G7커피와 협업한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하며 다양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철수 이후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전략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