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미국에서 HVDC(초고압직류송전) 사업에 진출하며 차세대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전력 회사인 'LS파워 그리드 캘리포니아'가 발주한 320kV 전압형 HVDC 및 500kV HVAC(초고압교류송전)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되어 총 9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였습니다. 이는 대한전선이 미국 HVDC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HVDC는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에서 진행된 모든 500kV 프로젝트를 수주 및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500kV HVAC 케이블 시스템은 현재 상용화된 교류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으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이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올해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총 6,1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였습니다. K-전선 업계가 역대급 수주 실적을 쌓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진행한 연구개발 및 투자가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많아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수주를 이어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는 연결 기준 총 7조 6,2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7% 증가하였습니다. LS전선의 수주잔고는 5조 6,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하였고, 대한전선은 2조 55억 원으로 29.5% 상승하였습니다. 수주잔고는 향후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두 회사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LS전선은 영업이익 8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3% 증가하였고, 대한전선은 374억 원으로 55.9% 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더불어 적극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2000년대부터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해저케이블은 양사가 공통적으로 주목한 분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육지로 송전하는 데 사용됩니다. 친환경 트렌드로 풍력발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해저케이블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LS전선은 2007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초고압(250kV급)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하였고, 2009년에는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하였습니다. 지금까지 LS전선이 해저케이블에 투자한 자금은 8,500억 원 이상입니다.


LS전선은 과감한 투자로 국내외에서 해저케이블 수주 실적을 쌓아 왔습니다.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와 5,8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수주에 성공하였고,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해상풍력단지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하였습니다. 이후 유럽, 남미,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저케이블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도 뒤이어 2009년 여수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호주, 베트남 등 국내외에서 13개의 해저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올해 6월에는 해저케이블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해저케이블 전용 1공장을 준공하였으며,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1공장 2단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외부망 및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공장 증설 및 설비 구축에 총 9,9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또한, 대규모 송전이 가능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개발에도 양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모두 525kV 케이블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이는 현재 상용화된 HVDC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입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LS전선은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7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하여 미국에 현지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전력화는 15년 정도의 메가 트렌드로, 전반적인 시장 미래가 밝다"고 전망하며, "미국 상하원 의원을 만나 사업을 설명하는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S전선은 증설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 또한 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쿠웨이트에 쿠웨이트 최초의 광통신 케이블 생산 법인인 '대한쿠웨이트' 공장을 준공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생산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대한쿠웨이트 공장은 쿠웨이트의 정보 통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한전선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 6,529억 원, 영업이익 66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수치로,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약 80%를 상반기에 달성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호실적은 고수익 제품 위주의 신규 수주 및 매출 확대에 기인하며,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초고압 전력망과 같은 고수익 제품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입니다.


대한전선은 높은 신용등급을 획득하며 대외 신인도를 입증하였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전선의 기업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이는 2022년에 받은 'A-'에서 2년 만에 등급이 상향된 것입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투자를 추진한 결과"라고 말하며, 향후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선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수주 확대 등 외형 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업황이 메가트렌드에 오른 영향도 큽니다. 미국 전력망의 노후화와 AI 및 반도체 수요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대폭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