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생기면 세포 재생을 촉진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처가 건조해지면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 속 유효성분이 증발하여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피부에 접촉되는 부분은 습윤 환경을 유지하고, 외부는 투습 방수가 가능한 소재로 보호하는 습윤 드레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드레싱의 대표적인 예로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로 만든 습윤밴드, 즉 창상피복재가 있습니다.
티앤엘(T&L)은 이러한 하이드로콜로이드 창상피복재를 제조하는 국내 코스닥 상장사로, 미국 아마존에서 여러 해 동안 습윤밴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윤소 티앤엘 대표는 이 제품이 경쟁 제품들과 달리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은 자체 기술로 개발되어 피부에 부작용이 적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중외제약을 통해 하이맘 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티앤엘의 성공은 처음부터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품 개발에만 3년의 시간이 걸렸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티앤엘의 차별점은 자체 원재료로 제품을 개발해 이익률을 높인 점입니다. 회사는 창상피복재뿐만 아니라 그 소재도 판매하며, 자체 개발한 완제품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티앤엘은 2023년에 1,154억 원의 매출과 3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2024년 상반기에도 796억 원의 매출과 2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높은 이익률은 해외 수출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티앤엘은 수익의 일부를 주주와 직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배당과 인센티브로 이익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티앤엘의 해외 매출의 79%를 차지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티앤엘은 이 같은 성과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습니다. 최 대표는 2028년까지 미국 시장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다른 수출국 비중을 늘려 매출 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제품으로는 여드름용 패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마이크로니들 화장품도 개발 중입니다.
티앤엘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로 시작한 회사는 의료용 깁스 소재와 창상피복재를 개발했으며, 여드름용 패치에 이어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일루미엘’을 출시했습니다. 티앤엘의 강점은 고객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티앤엘은 슬로베니아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이 공장에서 대마추출물(CBD)을 포함한 스포츠 선수용 파스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최윤소 대표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해 장기적으로 3M과 존슨앤존슨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티앤엘은 글로벌 유통망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매출 중 미국 매출은 639억 원으로 국내 매출을 크게 상회했으며, 기타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2.9% 증가한 12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유럽 시장 진출과 함께 성장세가 가파르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또한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0대 유망 중소기업’에 티앤엘이 포함된 것은, 회사의 꾸준한 성장과 매출 및 수익의 일관된 성과를 입증하는 지표입니다.
티앤엘의 주력 제품은 창상피복재이며,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창상피복재의 매출 비중이 90%에 달합니다. 이외에도 티앤엘은 마이크로니들, 정형외과용 고정재(깁스 등)를 제조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사용이 편리하고 통증이 적어 ‘무통증 주사’로 불립니다. 티앤엘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티앤엘은 창립 이래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해오고 있으며, 2024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