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사진관 업계의 선두주자인 포토이즘의 운영사 서북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모험자본 시장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며 약 7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서북은 스틱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160억 원을 유치하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처음으로 벤처 투자자금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VC들은 서북의 기업 가치를 약 700억 원으로 평가했으며, 자금 납입은 이달 말 완료될 예정입니다.


서북의 대표 브랜드 포토이즘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무인 사진관으로, 전국에 518개의 스튜디오와 부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약 5000~7000원을 내고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지난해에는 347억 원의 매출과 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같은 성장세는 무인 사진관이 젊은 세대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덕분입니다.


포토이즘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유명인과 함께 찍은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는 '프레임' 촬영 기능입니다. 이러한 기능이 Z세대의 놀이 문화로 확고하게 자리 잡으며, 포토이즘은 하이브, 에스엠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의 IP 독점 계약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토이즘의 매장은 현재 국내 520여 개이며, K팝과 K콘텐츠의 인기를 활용해 해외 시장으로도 확장 중입니다.


무인 사진관이 '반짝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무인 사진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인생네컷을 운영하는 엘케이벤쳐스는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입니다. 엘케이벤쳐스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가 펀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430개 이상의 매장과 해외 19개국에서 23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230만 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생네컷은 이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 무인 사진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포토이즘, 인생네컷, 포토그레이 등 주요 브랜드들의 점포 수는 2022년 말 827개에서 2023년 말 1006개로 2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플랫폼 전환이나 해외 진출 등 차별화에 성공하는 브랜드만이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토이즘은 또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포트'를 런칭했습니다. 포트는 사진과 예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브랜드로, 새로운 전시와 프로젝트에 따라 공간 구성이 변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포트는 아티스트 밀레니엄과 협업해 서울 망원점에서 '더 넥스트 챕터' 전시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VR, 모션 캡처 아케이드 기계, 다양한 포토부스와 콜라보 프레임 등을 선보였습니다.


인생네컷을 비롯한 셀프 사진관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엘케이벤쳐스는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해 총 19개국에서 23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프랑스와 루마니아로 신규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이와 함께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IP 기반의 포토 프레임을 출시하며 한류 열풍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셀프 사진관 시장에서 엘케이벤쳐스와 포토이즘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사진 부스나 테마가 있는 포토 프레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생네컷은 AI 솔루션을 도입해 몰입형 스티커와 필터 등을 적용하고 있으며, 서북은 정보기술(IT) 벤처기업과 협력해 사진관과 연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무인 사진관의 인기는 Z세대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해외 진출과 새로운 기술 도입, IP 협업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확장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