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재테크 수단은 비트코인과 금이었습니다. 반면, 국내 주식 시장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대신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일까지 재테크 수단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비트코인(달러 기준)이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을 냈습니다.

코인데스크 기준으로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4만4천184.37달러에서 5만7천643.25달러로 약 30.46% 상승했습니다. 금 또한 우수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한국금거래소 기준으로 1돈(3.75g)당 국내 금 거래 도매가격은 같은 기간 36만7천원에서 46만3천원으로 약 26.16% 상승했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실질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금 가격 상승을 촉진했기 때문입니다. 달러 약세에 따른 금 가격 상승 가능성과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불안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를 이끌어내면서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상장지수펀드(ETF)는 17.30%의 수익률을 기록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국내 주식은 부진했습니다. 코스피200 지수를 연동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의 수익률은 -7.54%로 저조했습니다. 국내 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3.32%로 낮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5.34% 하락했으며, 이는 G20 국가 주요 지수 중에서 러시아(-15.00%), 멕시코(-10.79%), 중국(-7.14%)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미국(S&P500 16.44%), 인도(12.80%), 일본(6.44%), EU(5.35%)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부진한 성과였습니다. 대신증권 한 연구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엔비디아의 조정이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이 진행 중이며 수출 증가율도 양호한 만큼, 4분기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른 재테크 수단들도 주목할 만합니다. 채권 투자는 4.8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4.26%, 원/엔 환율은 3.09% 상승했습니다. 예금의 경우 2.70%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부동산은 소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올해 96.04에서 7월에는 95.90으로 0.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비트코인의 가치는 앞으로도 상당한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통화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거래와 보관 면에서 금보다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국가 준비 자산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 시장의 80%만큼 성장할 경우 최소 84%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도입할 경우 최대 577%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자산으로서 중앙은행의 위험을 헤지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부채 규모와 연계하여 비트코인이 미국 부도 위험을 50% 정도 헤지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62%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큽니다. 연기금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률 향상을 위해 대체 자산 비중을 늘리는 추세에서, 비트코인은 점차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됨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미국의 공적 연기금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은 통화 안정성이 낮은 국가에서 법정 화폐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지정한 이후, 비트코인을 통한 송금 수수료 절감과 금융 인프라 접근성 향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통화 자유도가 낮은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도입할 경우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연구원은 통화 자유도가 낮은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법정 화폐로 채택될 경우 최대 642%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저명한 투자자 로버트 기요사키 또한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술 차트를 근거로 역사상 가장 큰 시장 붕괴가 다가오고 있으며, 부동산, 주식, 채권, 금, 은, 비트코인 가격이 모두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폭락이 오히려 자산을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그는 금, 은, 비트코인이 폭락 후 강세장 사이클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기요사키는 달러와 같은 기존 화폐를 '가짜'라고 칭하며, 화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점점 더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장 사이클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보상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