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3일 오전 10시 55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8100원(5.4%) 하락한 14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 5% 이상 급등하며 마감했지만, 오늘 장 초반부터 상승분을 되돌리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증권가에서 전망한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63억 원, 영업이익이 439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컨센서스) 평균을 15.4% 하회하는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점을 지적하며,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 채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 사업의 적자가 2분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던 점을 고려할 때, 예상치가 시장의 걱정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도매 매출을 줄이고 소매 매출을 늘려 나가고 있으며, 브랜드사가 직접 재고를 관리하고 소매 판매를 할 경우 큰 적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2025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영업적자가 올해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 설화수는 최근 60대 배우 최화정을 한국 앰버서더로 선정했습니다. 최화정은 '63세 최강동안 방송인'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달부터 설화수 스킨케어 제품의 공식 홍보 모델로 활동하게 됩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화정을 모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녀가 60대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며, 자기 관리의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설화수는 1997년 브랜드 론칭 이후 20년간 '노모델' 전략을 고수해왔으나, 2018년 배우 송혜교를 첫 모델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이후 주요 타깃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2022년부터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하는 등 변화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를 론칭하고 다이소에 입점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짠물 소비’, ‘가성비 소비’를 중시하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세컨드 브랜드로, 기초 스킨케어 라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브랜드는 ‘로지-히알론 라인’과 ‘피어니-티놀 라인’의 제품을 각각 4종씩 선보이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다이소에서 1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화장품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파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가와 저가 시장 모두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이번 다이소 입점을 통해 초저가 시장을 대표하는 다이소에서 경험을 축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향후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이소는 현재 약 42개 브랜드, 310여 종의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소 및 중견 브랜드 입장에서는 다이소 입점으로 인해 전체 매출 규모가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 덕분에 ‘다이소 추천템’ 등의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며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더 어울림’이라는 신기술융합콘텐츠 글로벌 페스티벌에도 참가하여 뷰티 브랜드와 신기술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캐나다와 영국에서 각각 진행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뉴 뷰티 스퀘어’라는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며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대표 제품을 현지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메타버스 체험 공간을 통해 이니스프리의 세계관을 담은 캐주얼 게임도 선보입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시장 전략을 통해 K뷰티의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과 업무 혁신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경배 회장은 창립 79주년 기념사에서 ‘고객 중심’을 강조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혁신을 통해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