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말 매일매일 주식이 빠지고 있다. 반도체가 빠지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 최근들어선 금투세 이슈가 매우 큰 것 같다. 늘상 8월, 9월장이 별로 안 좋기는 했지만 악재들이 겹치니 그 효과가 증폭된 셈.




  반도체가 빠질 땐, '그래.. 업황 자체가 불확실하니 다같이 빠질 수 있지' 납득은 되었지만 모든 개별주들이 이렇게까지 빠지는 건 납득이 안 된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이렇게까지 빠져야할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투세라는 이슈 자체가..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하진 않지만 주식의 펀더멘털은 훼손한다는 것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요구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지듯이, 주식 수익에서 세금을 많이 떼어가면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다. 내가 10%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세금 떼이고 나면 7.8% 수익이니 만약 자신의 목표수익률이 9%라면 그 투자는 하지 않게 된다. 금투세가 시행되면 다 해외로 떠난다는 게 이런 이유.




뭐... 잘 모르겠고 당분간은 계속 한국주식에 투자할 나는 이번 하락을 통해 주식비중을 또 늘리고 있다. 기업가치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되는 종목들, 주가가 많이 떨어져 배당매력이 더 올라간 종목들, 몇몇 기판 주식들을 사고 있다. 상당기간 아픈 계좌 상태로 머무를지도 모르겠지만 마이너스인 상태로도 상당기간 버틸 수 있으니까 괜찮다. 결국엔 기업 가치가 성장할 것이고 그것이 반영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아세아제지, 그린플러스, 심텍, 파이오링크, 해성디에스, 한섬 일봉일지차트>




아세아제지는 26년까지 주주환원이 진행되고, 하반기 판가인상하면서 내년에는 턴어라운드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 주가와 EPS 사이의 상관관계가 꽤 높은 종목인만큼 지금 사두면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그린플러스는 몇 주 전과 동일한 아이디어이다. 호주 첫 계약만 터지면 완전히 재평가될 것인데 국내 수주도 없었던 6,000원대의 주가를 다시 보게 될까?




심텍을 처음 샀을 땐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샀던 것은 기판 싸이클이 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애초에 레거시 싸이클은 온 적이 없었는데 AI 반도체가 뚜드러 맞으니 그냥 다같이 뚜드러 맞고 있다. 심텍의 가동률은 1분기 68%, 2분기 70%로 빠르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생각보다 업황 반등은 매우 슬로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고 실적이 다시 꺾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왜? 이번에 싸이클이 안 왔으니까. 기판 공급은 늘어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역사적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제 기준으로 PBR 1.24배였고 역대 최악이 0.97배였음을 고려한다면 좀 더 빠질 룸이 남기는 했지만 충분히 베팅할만한 자리다(물론 평단을 보면 눈물이 난다).




파이오링크 턴어라운드 아이디어도 동일하다. 기존 ADC 제품으로 국내에서의 성장률은 상당히 떨어지겠지만 HCI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올해 예상 기준으로 매출비중 3%) 일본을 넘어 동남아로도 진출이 임박했다. 그런데 이 주가는 근 몇년간 이 종목을 추적하면서 본 적이 없는 주가다. 물론 역성장이라는 것도 이 종목에게 없었던 일이었고, 그렇기에 이렇게 빠진게 이해는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아직 아무도 그 다음에 대해 관심이 없다.




해성디에스는 최근에 관심이 생긴 종목이다. 리드프레임 : 기판 = 2:1 로, 국내 1위, 세계 2위의 리드프레임 업체이다. 자동차쪽이 요즘 꺾이고 기판 쪽도 실적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주가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다. 아직 이 종목은 제대로 분석을 하지 못했지만 공부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한섬은 오랜만에 추가매수를 해봤다. 의류주는 나쁘다, 나쁘다 몇 년째 듣고 있고 실제로 실적이 깨지는 것도 보고 있긴 하지만 영원히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자들의 의류소비는... 내수가 회복되면 같이 회복되지 않을까(주위에 여자가 없어서 모른다 근데.. 한섬 의류 입다가 지금은 안 입으시는 분 있으시면 말씀 좀 해주십쇼...). 그래도 배당 하단이 750원이기 때문에 지금 주가에 사면 연 4.7%정도는 배당만으로도 가능하다. 배당 받으면서 버티다가 내수 살아나면서 주가 오르면 슥 빠져나오는 그림...을 그려본다.




1년동안 코스닥은 23%나 빠졌다. 올해 들어서는 18%가 빠졌다. 영원히 나쁠 수만은 없다. 시간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