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美 걸그룹' 캣츠아이'>


두나무와 하이브는 상호 주식을 맞교환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약 3년 전인 2021년 11월에 상호 지분을 취득하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NFT(대체불가토큰) 관련 신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하이브는 두나무 주식 86만 주(2.48%)를 약 5천억 원에, 두나무는 하이브 주식 230만 주(5.53%)를 7천억 원에 각각 매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두 회사는 상호 주가의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두나무는 큰 평가손실을 겪게 되었습니다. 두나무의 2023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두나무가 보유한 하이브 지분의 가치는 5천738억 원으로 약 1천300억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3년 전 하이브 주가가 39만 2천5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주식 맞교환을 통해 두 회사는 NFT를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으며, 그 일환으로 미국에 NFT 플랫폼 기업 레벨스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두나무의 상황을 보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설립한 합작법인 레벨스의 장부 금액은 143억 7천835만 원으로, 법인을 설립할 때 들었던 324억 8천만 원에 비해 180억 원 이상 가치가 낮아졌습니다. NFT 시장의 침체로 인해 레벨스는 설립 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5억 원, 당기순손실 2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NFT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레벨스는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두나무의 기대와는 달리 지속적인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NFT 시장의 부진은 두나무뿐 아니라 글로벌 NFT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하이브는 새로운 성장전략인 '하이브 2.0'을 발표하면서 사업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기존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사업을 바탕으로 음악, 플랫폼, 테크 기반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음악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면서,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하이브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은 1조 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3억 원으로 51% 감소했습니다. 이는 소속 가수들의 활동이 적었고, 해외 공연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이브의 플랫폼 사업에서는 위버스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아티스트를 유치하고 팬덤 기반의 광고와 유료 멤버십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위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900만 명에 이르며, 하이브는 광고 사업과 함께 유료 멤버십 도입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사업 확장을 위해 하이브는 기술 자회사인 수퍼톤과 게임 자회사 하이브IM 등을 통해 미래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팬덤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또한 상반기에 글로벌 사업 확장과 게임 및 정보기술(IT) 투자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현금 유동성에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하이브의 현금성 자산은 9천7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으며, 잉여 현금흐름(FCF)은 -1119억 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하이브가 상반기 동안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한 결과이며, 특히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나무와 하이브의 이러한 긴밀한 협력 관계는 NFT 시장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미래에 대한 큰 기대 속에서 출발했지만,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두 회사는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재편하면서 미래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11월 주식 양도 제한이 풀릴 때, 두나무와 하이브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