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을 차세대 핵심 치료법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2027년까지 글로벌 RPT 리딩 플레이어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2024년 8월 30일 IR(Investor Relations) 컨퍼런스콜을 통해 RPT 사업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2027년까지 RPT 분야에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자체 연구개발(R&D) 플랫폼과 제조 및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SK바이오팜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회사의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의 등장입니다. 최윤정 본부장은 이날 RPT 성장전략과 로드맵에 대해 약 30분 동안 발표를 진행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질의응답에도 직접 나서며 회사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최윤정 본부장은 SK바이오팜의 RPT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플레이어로 자리 잡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2027년까지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전임상 물질을 다수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최윤정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한 이후,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2021년 7월 복직한 후에는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최 본부장은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SK바이오팜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이번 IR 컨퍼런스콜에서의 발표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한 후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신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기존의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유사하지만, 방사성 동위원소를 탑재해 보다 우수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RPT는 기술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아직 경쟁사가 많지 않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RP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이미 여러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를 통해 도입한 NTSR1 타깃 RPT 후보물질인 SKL35501(구 FL-091)입니다. 이 후보물질은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수용체 단백질인 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저분자 방사성의약품입니다. SK바이오팜은 이 물질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5억7150만 달러(약 7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앞으로도 최소 2개 이상의 외부 후보물질을 추가로 도입해 사업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필수적인 방사성 동위원소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짧은 반감기와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운 점 때문에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여겨집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 테라파워와의 계약을 통해 고순도 악티늄-225(Ac-225)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이 동위원소는 특히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며, SK바이오팜은 2024년 10월에 첫 물량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SK바이오팜은 다양한 공급 파트너사를 추가로 탐색해 Ac-225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SK바이오팜은 RPT 신약 개발 역량 내재화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RPT 신약 개발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으며, SK바이오팜은 이러한 초기 시장에 신속히 진입해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내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기존의 화합물 설계 역량을 RPT 신약 설계로 확장하는 한편, Ac-225에 특화된 자체 RPT 플랫폼 기술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연구 협력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국내 유일의 글로벌 수준 방사선의학 전문 기관으로, SK바이오팜과의 협력을 통해 RPT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이와 같은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글로벌 RPT 시장에서 리딩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외부 후보물질의 추가 도입, 방사성 동위원소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그리고 RPT 신약 개발 역량의 내재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매력적인 시장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그룹의 지원과 함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RPT 비즈니스 밸류 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RPT 시장의 리딩 플레이어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SK바이오팜의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SK바이오팜은 RPT 외에도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세포 치료제(CGT) 등 다양한 차세대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략적 방향성은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SK바이오팜의 RPT 분야에 대한 투자는 회사의 재무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회사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높은 현금 창출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RPT와 같은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2020년부터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 판매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치료제는 경쟁 제품 대비 우수한 효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의 재무적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RPT 분야에서도 유사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RPT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의 이러한 노력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SK바이오팜의 RPT 사업 확장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RPT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은 이러한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선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RPT 사업의 성공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나아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SK바이오팜의 성장 전략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바이오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를 대폭 확대하였으며, SK바이오팜 역시 그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여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고, 이로 인해 SK바이오팜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SK바이오팜이 추진하는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로, 향후 SK바이오팜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