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시점이 명확해지면서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배당 ETF인 제피와 슈드를 비교해보려 한다. 배당 ETF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나 배당수익률에서는 차이가 굉장히 크다.
제피 (JEPI)
제피는 대표적인 커버드콜 ETF이다. 커버드콜은 주식 매수와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서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 전략이다. JEPI는 JP모건에서 운용하는 액티브 ETF로 기술주, 금융주, 헬스케어주 등 총 13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일반적인 배당주와 달리 옵션 프리미엄으로 배당을 주는 방식이며 프리미엄의 가격 변동에 따라 배당률이 달라진다.
커버드콜 특성상 하락장에서는 덜 떨어지고 상승장에서는 덜 오르는데 8월 초 급락 급등 장에서 그 특성이 잘 드러났다.
슈드 (SCHD)
한때 열풍이 불었던 슈드 역시 대표적인 배당 ETF이다. 슈드는 시총 5억 달러 이상 기업 중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고 일일 평균 거래량이 200만 달러를 넘으며 매년 배당 성장을 해 온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배당귀족주들만 모아둔 ETF이다. 간혹 SCHD를 고배당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건 고배당주를 모아둔 것은 아니다. 배당률이 낮아도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인상해온 기업들을 모아둔 ETF이다. 따라서 배당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2013~2022년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무려 12.28%나 된다.
JEPI 100주 투자하면?
만약 제피와 슈드에 100주를 투자하면 배당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우선 JEPI의 배당금은 연간 $3.4739로 배당수익률은 5.98%이다. SCHD 배당금은 연간 $3.2964로 배당수익률은 3.95%이다. 배당금은 거의 비슷하지만 제피는 주당 가격이 58달러, 슈드는 83달러 수준으로 슈드의 주가가 더 높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차이난다.
만약 JEPI에 100주를 투자할 경우 총 347.39달러로 세전 기준 46만원을 받는다. 슈드 배당금은 총 329.64달러로 세전 약 43만 7천원이다. 다만 필요한 투자금이 제피는 약 770만원, 슈드는 약 1,100만원이기 때문에 배당수익률만 놓고 보면 JEPI가 더 좋아보인다.
투자 comment
사실 제피와 슈드 모두 장단점이 있다. 제피는 옵션 프리미엄 가격이 떨어지면 배당률도 떨어진다. 연평균 10.59%, 2023년에는 8.4%의 배당률을 보였지만 지금은 배당수익률이 연 5.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슈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슈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배당성장률인데 2023년 배당 성장률은 겨우 3.77%였다. 지난 5년 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14%였던 것을 생각하면 작년 배당성장률이 너무 낮았다. 물론 슈드의 배당금이 늘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기도 하고 앞으로 금리 인하가 예고 되어 있다보니 향후 배당성장률은 다시 기대해볼 수 있긴 하다.
JEPI는 고배당, SCHD는 높은 배당성장률이 장점인데 둘 다 지금은 그 장점이 살짝 퇴색된 상태이다. 둘 중에 어떤 것에 투자할지, 혹은 아예 다른 종목에 투자할지 배당금과 주가 흐름 등을 잘 따져보고 투자하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