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석 IFEZ 청장과 론 바크리스(Ron Vachris) 코스트코 미국 본사 최고경영자>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신규 매장을 계속해서 열며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 청라점의 오픈은 이러한 확장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코스트코는 현재 국내에서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로써 국내 창고형 할인점 업계 1위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량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코스트코를 찾고 있으며, 이는 코스트코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2023년 회계연도에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실적은 코스트코가 국내에서도 연회비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연회비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연회비 인상 결정과 관련이 깊습니다. 코스트코는 내달 1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연회비를 8.3% 인상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매장 입장 시 회원 스캐닝 장치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비회원이 회원 혜택을 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코스트코가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코리아도 국내에서 이와 같은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2016년 이후 8년간 연회비를 인상하지 않았으며, 현재 연회비 인상 계획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코스트코가 평균 5년 반마다 멤버십 요금을 인상해온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도 연회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수익 구조를 보면, 대부분의 수익이 연회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연회비 인상은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트코의 매출 규모는 경쟁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보다 두 배가량 많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더스의 유료 회원제인 ‘트레이더스 클럽’의 가입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트레이더스는 2022년 프로모션을 통해 많은 회원을 모집했으나, 이후 일부 회원이 연회비 부담을 이유로 회원 자격을 갱신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사례는 코스트코가 연회비를 인상할 경우, 일부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는 특유의 상품 구색과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이미지 덕분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대용량의 품질 좋은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가성비와 품질을 모두 충족시키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코스트코의 강점은 연회비 인상 후에도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코스트코의 주가는 연회비 인상과 함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미국 젊은 세대, 특히 18~29세 사이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들은 친구나 룸메이트와 함께 대량 구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젊은 세대의 증가하는 비중은 코스트코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멤버십 갱신율이 북미에서 93%에 달하는 등 회원 유지율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코스트코는 또한 비회원의 무단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멤버십 확인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비밀번호 공유 단속과 유사한 접근 방식으로, 회원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연회비 인상과 멤버십 강화 정책이 국내에서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코스트코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연회비 인상이 일부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코스트코의 전략적 움직임은 향후에도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