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러스의 2분기 매출은 추정치를 5% 상회하였으나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이익 추정치를 하회하였다. 2분기 스마트팜 시공 매출 부진과 자회사 그린케이팜의 적자폭 확대에 기인한다. 3분기부터 다시 국내 스마트팜 수주가 시작됨에 따라 올해는 전년 대비 확실히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지만 2분기로 예정되어 있던 호주 수주가 3분기의 2/3가 지나가는 시점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익의 가시성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피 흘리는 가엾은 제 계좌를 알고 계신가요
2분기는 증가한 수주잔고의 영향과 자회사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BEP 수준의 이익을 보여주며 확연한 개선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스마트팜 시공매출이 예상보다 소폭 부진했고, 자회사 그린케이팜의 손실폭이 크게 증가했다. 그린케이팜의 상반기 매출은 13억(1분기 7억, 2분기 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5% 증가했으나 순손실 -15억(1분기 -6억, 2분기 -9억)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린플러스 1H24 자회사 요약실적>
매출이 증가하면 손실폭이 감소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 이유는 그린케이팜의 연구개발비 인식 때문이다. 2분기까지 시설을 완비하고 다양한 작물들의 재배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의 비용들을 연구개발비로 인식하였다. 그린케이팜의 쿠팡 공급이 7월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3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되며 연구개발비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에 하반기에는 적자폭을 상당 부분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계약해주세요 안하신다면 저 매도할게요
상반기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던 호주와의 계약이 2달이 지나도록 잠잠한 상황이다. 이에 호주 수주 모멘텀을 기대하며 신규 유입된 투자자들은 거의 나갔을 것으로 판단되며 단순히 계약 지연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호주와의 스마트팜 시공계약은 1) 본사에서 온실 시공 자재를 공급하는 시점에 한 차례 매출을 인식하고, 2) 현지 법인이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당초의 예상보다 수주가 밀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3분기부터 인식되기 시작했어야 할 호주 매출이 이르면 4분기부터(올해 안에 수주 계약이 이루어질 경우), 그보다 늦는다면 내년부터 매출이 인식되기 때문에 동사가 연초에 제시했던 가이던스는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의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사측에서도 단순 지연이라는 입장이다. 동사와 같은 이유로 사업의 지연이 발생하는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투자자의 기회비용을 높이고 불확실성과 길어지는 기간에 따른 할인율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린플러스 일봉차트>
다만 이러한 이유로 현재 주가는 과거 기대감으로 올랐던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상태이다. 따라서 호주 실주에 대한 우려로 현 시점에 매도하는 행위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며, 오히려 고점 국면에서보다 현 시점이 수주가 나왔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큰 국면이라고 생각한다.
제게 그린플러스 하나만 허락해 주소서
최근 김제 스마트팜의 부실시공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는 스마트팜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국가 정책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는 분야인데 누수, 설계 불량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부실시공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김제 스마트팜의 경우 지역 종합건설사와 소규모 스마트팜 시공업체가 시공을 담당했다.
이번 재난으로 인해 오히려 그린플러스는 반사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동사가 턴키로 시공한 밀양을 비롯, 경북 상주 스마트팜은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전국의 각 지자체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동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은 '스마트팜을 시공하는 데 무슨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냐' 라는 기존의 시각을 바꾸기에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이를 기점으로 시공역량이 부족한 영세한 업체들이 정리되며 동사를 중심으로 시공능력이 우수한 업체들로 시장이 개편될 것으로 판단한다. 오히려 동사의 국내 수주 증가가 더 기대되는 순간이다.
<그린플러스 실적 Table>
다만 호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하며 기존 예상보다 수주 시점이 밀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올해와 내년 스마트팜 매출을 기존 550억, 1200억에서 450억과 1000억으로 하향하였다. 그럼에도 올해 2021년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대하는 것은 지난 해 말에 연달아 터진 수주 계약 이행이 진행중이고,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수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4분기 호주 수주로 온실 자재 납품 실적이 반영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 하향은 불가피하나,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7.7배로 호주 기대감이 모두 빠진 상태라고 판단하여 Target PER은 15배로 유지한다. 따라서 2025년의 적정 주가는 18,800원이다.
그린플러스에 투자의견 [ 강력매수 ] 를 유지하고 25년도 목표주가를 18,800원으로 하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