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며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테슬라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50.8%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과거 70%대에서 60%대로, 그리고 최근에는 50%대로 점유율이 감소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은 주로 아이오닉5와 6, 기아 EV6와 9 등 E-GMP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합니다. 특히, 아이오닉5는 올해 상반기 1만8728대 판매되며 모델별 판매량에서 4위를 기록하였고, 아이오닉6와 EV6 역시 각각 6912대와 1만941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나타난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11월에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가칭)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아이오닉9은 2021년 LA 오토쇼에서 '세븐'이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로 처음 등장하였고, 이번에 대형 SUV로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이오닉9은 기아 EV9과 동급의 모델로,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하며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차종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배터리 안전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특히, 과충전 방지 시스템과 '셀 밸런싱' 기술을 적용하여 배터리의 성능을 최적화하고, 화재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셀 밸런싱 기술은 배터리의 여러 셀 중 가장 충전 용량이 적은 셀을 기준으로 전체 충전 가능 용량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과충전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도 여러 도전 과제가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화재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안전 검증된 배터리 용량을 제공하며, 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통해 사전 오류를 진단하여 큰 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BMS가 감지한 셀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로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법인차량 등 특정 상황에서 고객 통보가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운행자 명의 등록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비한 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세액공제가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판매 시 인센티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한 대당 7500달러의 인센티브를 부담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1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생산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혼류 생산을 통해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유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노력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과 신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친환경차 등 다양한 차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