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이후 올해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계획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현시점에서는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양사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주주 설문조사, 회계법인의 외부 평가, 글로벌 컨설팅사의 내부 평가 등을 진행했습니다.
주주 설문조사 결과, 셀트리온 주주들의 반대 의견이 컸고, 셀트리온제약 주주들은 다수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셀트리온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36.2%였으며, 기권 의견을 포함하면 96%의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대 의견을 낸 주주들은 주로 현재의 합병 비율에 만족하지 않거나 자회사로의 합병에 실익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와 달리 셀트리온제약 주주들은 67.7%가 합병에 찬성했고, 종합생명공학연구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 및 신약 개발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했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의 서정진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은 중립 입장을 유지하며 다수 주주 의견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합병 추진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외부 평가 결과, 셀트리온제약이 항체의약품 판매와 위탁생산(CMO) 등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과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 추진 시 재무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양사 이사회는 주주 의견과 외부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현시점에서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양사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이제 본업에 집중하며 성장과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더욱 몰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주들의 이익이 수반되는 통합은 주주가 원할 때 언제든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강조했습니다.
또한,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CT-P55’의 글로벌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으며, 판상형 건선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과 CT-P55 간의 유효성 및 안전성 동등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최근 CT-P55를 포함한 일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서 임상 실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며,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셀트리온은 다양한 임상 3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CT-P41(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CT-P47(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53(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CT-P55(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CT-P51(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주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총 11개로,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제약은 2분기 매출 117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성과를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한 94억 원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 감소는 생산시설 가동 확대를 위한 인건비 증가와 지난해 결정된 제네릭 약가 인하 영향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셀트리온제약은 앞으로 제품 확대와 생산 내재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