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최근 경쟁사 수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깜짝 영입했습니다. 이 배경에는 스타벅스의 창업주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카페 운영의 기본을 놓쳤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한 경영 성과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락스만 나라시만 CEO가 사임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CEO로 브라이언 니콜이 영입되었습니다.
슐츠 창업주는 2022년, 당시 영국 생활용품 업체 레킷 벤키저의 CEO였던 락스만 나라시만을 스타벅스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영입했습니다. 나라시만은 2022년 CEO 훈련 과정을 거친 후, 지난해 3월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2025년까지 연간 매출액과 동일 매장 매출 등의 경영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라시만 재임 중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결국 2년 만에 스타벅스는 세 번째 CEO 교체를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미국에서 큰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루이싱커피가 회계부정 스캔들을 극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안, 스타벅스는 기존의 입지를 잃어버렸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타벅스의 입지가 약화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스타벅스 노조의 친팔레스타인 게시물이 이슈가 되었고,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낙인찍히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의 미국 내 실적도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타벅스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2분기 실적에서도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2% 줄었고, 순이익도 7%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슐츠 창업주는 올해 5월 링크드인 게시글을 통해, "미국 사업의 부진이 스타벅스 몰락의 주된 이유"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나라시만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는 영국의 소비재 회사 레킷 벤키저에서 스타벅스로 이직했는데, 이는 처음부터 이상한 선택으로 평가되었습니다. 그는 스타벅스의 하이테크 자동화와 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강화했으나, 이는 스타벅스의 본래 정체성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며, 임금 상승과 노동조합 문제도 그의 임기 중 해결하지 못한 주요 도전 과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스타벅스의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 개입을 시도했습니다. 엘리엇은 제시 콘을 스타벅스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등 경영에 본격적인 개입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나라시만 CEO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습니다. 결국, 스타벅스는 극비리에 CEO 교체 절차를 진행했고, 치포틀 멕시칸 그릴의 CEO였던 브라이언 니콜을 새로운 CEO로 영입했습니다.
니콜 CEO 영입 소식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13일 뉴욕증시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24% 넘게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200억 달러(약 27조 2000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니콜이 이끌던 치포틀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니콜은 오는 9월 정식 취임할 예정이며, 그가 스타벅스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스타벅스의 한국 법인인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759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SCK컴퍼니는 지속적인 신규 점포 출점이 매출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또한, 모바일 주문·결제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를 고도화하고,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경영진 교체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미래는 향후 경영진의 선택과 전략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