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주식 투자 방식은 먼저 세상의 장기적,거시적 변화를 파악하고, 그것을 가장 잘 준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꾸준히 찾고, 그런 기업들에 분산해서 계속 투자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이라면 단기적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더라도 일단 조금 사고, 계속 비중을 늘려 나가는 편이다. 이런 식으로 투자하다 보니 한 종목으로 인생 역전할 정도의 대박을 내지는 못했다.


주목할 큰 변화로 1.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전기 중심으로의 에너지 전환, 3.ESG를 꼽았다.


이런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바꾸려면 조직도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에 도입된 수많은 스마트 팩토리가 실패한 원인은 오프라인 조직을 포함한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디지털 기반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기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도입으로 확산된 IT분야의 변화인 오픈소스, 구독형, 개방적 생태계 등을 알아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심각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전기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와 관련된 산업은 변압기와 송/배전을 포함한 전력망, 원자력 발전, 에너지 저장 장치, 가상 발전소, 수소, 스마트 건축, 히트펌프를 포함한 냉난방 공조, 철도 등이다.

ESG는 2024년 현재의 투자자 관점에서는 간과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다. 기업 가치가 무형 자산 위주로 바뀌고 있고, 장기 투자가 가능한 대규모 기관 투자자와 ETF가 성장하고, MZ세대가 소비를 넘어 경제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ESG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만약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고 유럽의회에서 우파 세력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이 동시에 발생하더라도 기후 변화 관련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이들의 밀접한 관계는 같은 지역의 부모 세대보다 지구 반대편의 동년배들과 더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MZ세대가 베이비부머에 이어 전 세계 경제 활동의 중심으로 나서는 시기와도 연동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분산 투자는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클라우드에서 시작해 ChatGPT를 넘어 모든 산업으로



1.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실화의 포문을 연 클라우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사업과 관련된 전부를 IT 방식으로 바꾸는 것으로, 현재 모든 산업이 직면한 과제다.

오늘날 IT 산업의 핵심은 클라우드와 그로 인해 시작된 플랫폼과 구독형 소프트웨어다.

클라우드 확산으로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갖춘 하이버-스케일 데이터센터가 확산되었고, 소프트웨어도 플랫폼과 구독형 중심으로 바뀌며 성능이 향상되었다. 또 빅데이터 활용이 필요한 인공지능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2.인공지능의 도래를 이끈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의 성장


인공지능의 발전은 클라우드와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에서 클라우드 활용과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통해 기업 가치가 크게 향상된 곳들이 나타났다. 앞으로는 구독형 기어베 대한 평가지표와 여기 어울리는 가치 평가가 중요해질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 내에서 클라우드로 가치가 상승한 분야로는 사이버 보안, ITOM(운영관리),ITSM(IT서비스 관리),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데이터 레이크 등이 있다.


3. 클라우드 성장의 관점에서 본 반도체 산업의 변화와 최신 동향


반도체 시장에서도 클라우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규모가 조만간 스마트폰과 PC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D램은 그 변화가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클라우드가 반도체 시장에 미친 변활르 요약하면 1.팹리스와 파운드리 및 고가 반도체 시장의 성장 촉진 2. 메모리 반도체보다 로직 반도체 성장 유도 3.반도체 개발과 사업 전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방식의 확산이다. 이 과정에서 DPU,FPGA,이기종 컴퓨팅 등이 촉진된다.


4.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오프라인 현실에서 구현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 세계 군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위성통신과 감시,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을 더욱 현실화 할 것이다.

또 생산과 물류 같은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에 의한 혁신이 나타나고 있다. 헬스케어는 신약 개발과 임상, 진료에서 두드러진다.


5. 미중 패권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속화된 IT 산업에서의 안보의 중요성


오늘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적용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안보다. IT산업은 러시아와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그 중심에 하이브리드 전략이 자리 잡으면서 안보적 중요도가 더욱 커졌다.

안보 이슈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다. IT 산업을 안보적 관점에서 접근함에 있어 규제는 부정적 측면이나 정부의 투자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6.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점에서 본 투자 포인트와 주목할 글로벌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간단히 말해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 사업 방식, 기업 문화 등 사업과 관련된 전부를 IT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날 IT 산업은 과거 IBM과 인텔이 주도했던 시기와는 다르다. 구글과 테슬라 같은 IT 빅테크 기업이 주도한다. 이 기업들의 핵심은 반도체가 아니라 '플랫폼과 구독형 서비스 중심의 소프트웨어'다. 가장 큰 이정표는 2006년 3월 14일부터 최초로 외부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 클라우드, AWS 출시다. AWS의 등장은 클라우드 상업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ChatGPT나 스타링크 같은 다른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어졌다.

클라우드는 간단히 말해 개별 기업이 가지고 있던 서버와 전산 관리를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의아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 활성화 정도에 따라 인공지능 발전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발전 정도가 달라진다.

오늘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수준의 보안과 관리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더 이상 고가의 소프트웨어나 첨단 컴퓨팅 자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변화다.

이 모두가 고성능 기업용 서버와 전산 관리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사용량은 급증했고,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중이다. 이것이 클라우드가 가져온 '혁명'이다.

2019년에 이미 클라우드 지출액이 데이터센터 지출액을 넘었고, 이후에도 기업의 클라우드 지출액은 매년 3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2년에는 2270억 달러에 달했다. 참고로 이 규모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1300억 달러)보다 75% 더 큰 수치다.

클라우드로


  1. IT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2. 단발성 구매에서 구독 방식으로 전환되어 매출의 지속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3. 이전보다 고성능 신제품 판매가 쉬워졌다.


신제품 출시 속도가 높아지고, 결론적으로 성장이 빨라지는 선순환이 발생했다. 클라우드가 IT 스타트업 기업을 넘어 대중화된 2010년대 중반 이후로 최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이 빠르게 성장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기업용 IT 하드웨어 성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기존의 모든 규모를 뛰어넘는 대용향의 시세계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진정한 힘은 엄청난 규모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확장과 유지,보수가 가능한 뛰어난 아키텍쳐 능력에 있다. 컴퓨터 서버나 부품을 수시로 교체하거나 추가해도 전체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한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투자비와 운영이 필요해 대부분 클라우드업체에서 운영한다. 클라우드업체가 아닌 경우에는 메타나 애플 같은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갖춘 빅테크 기업 정도가 운영할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등장은 전부는 아니어도 상당 부분 클라우드의 성장 덕분이다.


IT 사업의 판도를 바꾼 구독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가 가져온 것은 기술 진보만이 아닌 소프트웨어 산업의 혁명이었다. 구독형 모델의 등장과 함께 소프트웨어의 빠른 출시와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이제 소프트웨어는 제품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는 서비스다.

클라우드의 시대가 열리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에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메이저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기존의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모델을 유지하기보다는, 오픈 소스와 협력적 경쟁을 통해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픈 소스는 누구나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집단 지정의 힘을 활용한다. 효율적인 개발방식이자 새로운 표준을 설정하는 데도 유리하다.

소프트웨어는 물리적 제약 없이 발전할 수 있으며, 적은 자원으로도 커다란 성능 향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 모두가 IT 산업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IT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GTC(GPU 활용과 개발 과정 공유), 마이크로소프트의 Build(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개발에 중점) 및 Ignite(기업용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중점), 아마존의 AWS re:Invent(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학습 콘퍼런스)와 Summit(AWS 솔루션과 이를 도입한 기업 사례를 공유하고 솔루션 체험), 구글의 I/O(구글의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개바자들에게 발표 및 교육), 애플의 WWDC(애플 엔지니어들과 함께 애플 기술 논의) 등이 대표적인다.

2023년에 이름을 알린 오픈AI도 2023년 11월 6일에 첫 개발자 콘퍼런스인 DevDay를 개최했다.

반도체 및 각종 하드웨어의 물리적 성능보다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애플이 경쟁사보다 낮은 스펙의 하드웨어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나 CPU 분야에서 RISC 방식에 기반한 ARM이 기존 CISC 방식의 인텔을 앞서는게 대표 사례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인공지능 연산만을 위해 설계된 반도체)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져간 것도 AI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의 생태계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전체 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실증한 건 테슬라와 스페이스X다. 소프트웨어 관점의 확장성, 업데이트 용이성, 플랫폼 구축, 구독 모델을 활용하여 과거 수십 년간 기존 기업들이 견고하게 장악하고 있던 자동차와 우주 시장에서 채 20년도 안되어 최고 기업으로 등극했다.

우리는 현재 aaSas a Service(서비스로서의 ~) 시대로의 전환을 목격 중이다.

aaS는 클라우드로 크게 확산되었다. 컴퓨터 서버를 구매하는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컴퓨팅 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IaaS(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이후 클라우드 사어자들이 서버 제공을 넘어 고객이 사용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모든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이를 구독료로 받는 형태로 진화하기에 이른다. 이를 클라우드 사업자가 일종의 플랫폼으로 진화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PaaS(서비스로서의 플랫폼)로 부르게 된다.

클라우드 확산이 aaS를 널리 퍼지게 했고, 소프트웨어 방식이 다른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여러 산업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가령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카카오 모빌리티 같은 MaaS 로 공유하고, 로봇을 구매하지 않고 RssS로 임대해 사용한다. 인공지능 역량을 AIaaS로 구독하며, 에너지 관리는 EaaS를 통해 아웃소싱한다. 제조 설비조차도 MaaS로 제공받고, 고가의 GPU는 GPU as a Service로 이용한다.

오늘 날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구독형 모델이 확산되고, 이에 따라 aaS는 유행이 아닌 트렌드가 되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고 하겠다.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며, 혁신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생활 방식과 산업의 미래를 재정의한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클라우드

클라우드는 빅데이터, LLM과 더불어 인공지능 발전의 필수 요소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다.

과거에 IT 자원은 일부 대기업만 갖출 수 있었지만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스타트업도 적은 비용으로 필요한 만큼의 자원을 사용하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혁신을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비용 부담으로 기업용 서버를 사용하지 못했던 IT 스타트업들은 초기부터 클라우드를 적극 환영했다. 반면에 자체 서버를 구비하고 구비하고 관리 여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부정적이었다. 회사의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는 데 대한 불안과 꾸준히 비용을 지급하는 것에 거부감이 컸기 때문이다. 기존 시설과 인력을 정리하는 일도 부담이었다. 특히 IT에 문외한 여러 경영진들이 IT 분야를 백오피스 정도로 여겨 관련 인력의 회사 내 입지가 약한 것도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막았다.

클라우드는 이것을 사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크고, IT 외 산업에서도 클라우드 도입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것이 수많은 사례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대표 분야가 OTT시장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 분야의 강자였던 디즈니나 HBO같은 케이블TV 사업자가 넷플릭스에 뒤처진 이유 또한 클라우드다. 넷플릭스는 아마존 AWS가 외부 서비스를 시작한 지불과 2년도 안 된 2008년에 아마존 AWS에 콘텐츠를 업로드해 고객들이 콘텐츠에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부담을 클라우드에게 넘겼다. 그 결과 성수기와 비수기의 접속 고객 수 격차가 큰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IT자원에 대한 투자와 위험 관리에 신경 쓰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AWS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역량과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일찍부터 또 저렴하게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과 고객 데이터 분석 부문에서 앞서갈 수 있었다.

반면 디즈니를 포함한 많은 콘텐츠 사업자는 클라우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사용을 꺼리다 시장의 상당 부분을 넷플릭스에 빼앗긴 이후 뒤늦게 클라우드를 사용했다. 비슷한 현상이 전자상거래, 여행(숙박),자율주행 등 여러 분약에서 나타났다. 이제 클라우드 사용은 중후장대 대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미국 기업에 '필수'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클라우드는 기술의 한 형태가 아니라, 미래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클라우드 산업의 빅3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라 불리는 이 시장은 상위 3개사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전세계 점유율이 66%이다. 상위 5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의 2023년 3분기 매출증가율(yoy)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2%와 30%다. 게다가 이 실적은 예년에 비해 하락한 것인데, 2년 전 같은 기간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39%와 30%였다.


다만 업체별 점유율 추이에서도 확인한 것처럼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은 정체된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구글의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아마존이 업계 1위를 공고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실질적인 상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개화했기 때문이다. 컨설턴트 출신인 제프 베조스는 고객 만족과 비용 효율화에 집착하기로 유명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IT 인프라 구축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WS를 개발했을 정도다. AWS는 아마존의 잉여 IT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2006년 3월 14일 처음 외부에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막대한 IT 인프라가 필요했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중 넷플릭스와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은 수혜를 입어 크게 성장했다. 이들의 컴퓨팅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한번 사용하면 변경이 쉽지 않은 클라우드의 특성으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지배력은 공고해졌다.

사티아 나델라는 아마존이 놓치고 있던 새로운 시장, 즉 클라우드 전환을 원하는 일반 기업들에 주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클라우드와 고객사 서버를 동시에 사용하면서도 마치 하나의 운영 환경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들르 적극 추진했다. 또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사용하던 SAP이나 오라클의 프로그램들도 클라우드에서 잘 돌아가게 지원했다. 그 결과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기존 컴퓨터 환경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로 많은 기업이 몰렸다. 더욱이 하나의 클라우드만 사용할 시 발생가능한 위험을 분산하는 대안으로 멀티 클라우드가 확산되면서 아마존과의 차이를 더욱 좁힐 수 있었다.

구글은 후발주자임에도 강력한 소프트웨어 역량과 모회사인 알파벳의 역량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클라우드 경쟁에서 세 가지 주요 강점을 가진다.


1.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술

2.검색,유튜브,모바일 OS 등 강력한 생태계와 내부 컴퓨팅 수요

3.개발자와 혁신 중심의 기업 문화


알파벳은 이를 바탕으로 텐서플로우와 TPU, 쿠버네티스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들은 구글 클라우드에서 특히 강력하게 작동하며, 쿠버네티스는 업계 표준이 되었다.


정량화된 자료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컨테이너의 배포,확장,관리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인 쿠버네티스가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업계 표준이 된 것은 구글의 강력한 개발 능력과 오픈 소스로의 개방, 그리고 지속적인 개선과 배포로 이룬 성과 덕분이다. 다만 전통적인 고객과의 소통과 협업 면에서는 다소 한계를 보여 아쉽다. 기술 중심의 너드 문화가 강한 알파벳은 제조업이나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문화와 너무 다르고, 교류한 역사가 짧다. 이 때문인지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성장률은 구글보다 매출이 훨신 큰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낮다. 아직은 이를 극복할 강력한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 빅3 체제에 대해 지속적인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는 국가 차원의 대응이 눈에 띈다. 기업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되면서 정보 유출 우려와 함께 오랜 사용으로 인한 종속성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산업 육성과 안보 측면에서 미국 중심의 클라우드 생태계에 대한 염려가 커지는데 여러 나라에서 자체 클라우드 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인터넷 시장은 해외 기업의 진입을 막으면서 자국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클라우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알리바바는 아마존처럼 전자상거래에서 쌓은 역량과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중국 CIPS(공공 조달과 공급)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그 뒤를 텐센트와 바이두 등이 추격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세는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었다. 미국 정부는 규제를 통해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을 막았다. 널리 알려진 것이 틱톡과 화웨이다. 반도체 공급 중단은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중국산 반도체로의 전환은 기술적 열위로 이어져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세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둔화 조짐이 포착 중이다. 2021년 4분기 중국과 일본 외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알리바바의 점유율 순위가 하락했고, 그 자리에 구글과 IBM이 올라왔다.


유럽도 미국 기업 중심의 클라우드 체제에 대응하고자 뭉쳤다. 그 결실이 2019년 출범한 가이아 X 다.

하지만 참여 기업들 사이의 내분에 프랑스와 독일의 갈등이 더해져 구현이 지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럽 내 클라우드 빅3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빅3의 독주는 계속될까? 현재로는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변화의 여지는 있다. 클라우드 시장은 인터넷 환경의 큰 변화와 함께 발전해 왔다. 인터넷 플랫폼과 구독형 소프트웨어가 늘어나면서 아마존 AWS가 나왔고, 이후 일반 기업의 클라우드 사용이 필수가 되자 이들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업계 2위로 부상했다. 또한 중국 IT 산업의 성장과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부상과 억제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대규모 인터넷 환경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가 다시 달라질 수 있다.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사물 인터넷과 우주 인터넷이다. 사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자율주행을 포함한 다양한 기기의 상호 통신이 인터넷 트래픽을 급증시켜 클라우드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다. 또한 우주 인터넷의 등장은 전 세계 어디서든 고속 인터넷을 가능케 하여 클라우드 수요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주 인터넷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5G의 통신 용량과 속도 제약으로 발전이 더뎠던 IoT 발전을 촉진 할 수 있다. 실제로 2030년을 목표로 하는 6G에서 우주 인터넷을 적용하는 안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6G 통신이 아니더라도 우주 인터넷인 전 세계에서 사물 간 지속적 통신을 가능하게 하면 IoT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한편 위성통신의 확대는 우주에서 보낸 데이터를 받아서 처리하는 클라우드 확대로 이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 우주 인터넷의 효용이 확인되었기에 우주 인터넷과 사물 인터넷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먼 미래가 아닌 당장 2024년에 크게 늘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2023년에 100번의 로켓 발사를 달성하고 2024년에는 144번의 발사를 목표로 함으로써 스타링크의 위성통신 능력을 확장하고 위성 휴대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2023년 11월 8일에 발사된 80번째 로켓에 23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실었는데, 2024년에는 1천 단위로 위성이 추가될 수도 있다. 스타링크 성능이 더욱 개선된다면 테슬라 자동차의 인터넷 연결과 자율주행 기능에도 스페이스X 통신망이 활용될 수 있다.

스타링크에 이어 원웹은 2023년 6월 말 유럽과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3년 말까지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마존을 포함한 다수의 사업자도 우주 통신을 위한 인공위성 발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스타링크가 2024년에 출시한다고 밝힌 위성 휴대폰 서비스도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물 인터넷과 우주 인터넷을 앞장서 이끌며 대규모 컴퓨팅 파워에 투자한 테슬라,애플,메타 같은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에 새롭게 도전할 수 있었다. 이 중 테슬라는 스페이스X와 관련 있고, 자율주행 분야의 선두주자라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 자체 클라우드를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이토록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뒤에는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의 진화가 있다. ChatGPT 같은 LLM 기반의 대형 모델 인공지능은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다. 또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없이는 학습도,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추론도 불가능하다. 즉 인공지능 발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의 발전 과정을 알아야한다.


클라우드의 핵심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의 힘에 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복잡한 작업이다. 수많은 서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즉 데이터센터로 돌아온 데이터를 가능한 한 이것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으로 보내고, 이렇게 처리된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거나 외부로 보내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효과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또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컴퓨팅 자원이 혼합되어 복잡해진다. AMD CPU부터 ARM 기반 CPU까지 다양한 부품이 사용되기에 이 모두를 24시간 문제없이 운영하며 필요에 따라 서버를 확장할 수 있는 유연한 아키텍처 구축이 필수다.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좋은 CPU나 GPU 구비 이상의 데이터 전반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자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는 데이터 저장, 인공지능연산, 전체 과정 컨트롤이 각각 다른 서버에서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즉 특정 데이터는 A서버의 스토리지에 저장되고, 인공지능 연산은 B서버의 AI가속기에서 처리되고, 전체 과정 컨트롤은 C서버의 CPU에서 처리가능하다. 심지어 이런 분배가 수십 분의 1초 단위로 바뀔 수 있는데, 1초 전 B서버의 AI 가속기에서 처리하던 인공지능 연산을 방금 자리가 빈 D서버의 AI 가속기에서 처리하고, B서버의 AI가속기는 다른 효과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만으로 클라우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여기 관련된 기술이 가상화다. 컴퓨터 하드웨어 플랫폼, 저장 장치, 컴퓨터 네트워크 자원 등 하드웨어 스택을 실제가 아닌 가상 버전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테면 하나의 서버에 저장 공간을 둘로 나눠 두 개의 컴퓨터처럼 사용하거나 서버 여러 개의 CPU를 하나의 컴퓨터 CPU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상화는 과거 온-프레미스 위주의 서버환경에서도 존재하던 기술이지만, 클라우드에서는 더욱 발전해 실시가능로 가상화된 컴퓨팅 자원을 나누거나 합칠 수 있다.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가 서로 성능을 확대하는 작용이 반복되면서, IT 산업은 반도체 성능 개선이 느려진 최근에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하드웨어의 점진적인 성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라면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의 기하급수적 성장에 확신을 가지고 장기 투자해야 한다. 동시에 성능 개선시 클라우드 전체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반도체는 경기와 상관없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함을 확신해야 한다. 단, 이때 반도체는 물량 증가가 아닌 '큰 폭의 질적 개선으로 성능 대비 비용이 감소하는 분야로 한정'한다. 이런 투자 전략은 2024년에도 지속되고 더욱 강화 될 것이다.


클라우드 출현이 소프트웨어 산업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를 간단히 정리하면 1.오픈 소스와 협력적 경쟁 증가. 2.소프트웨어 성능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경쟁 강화, 3.aaS 모델을 통한 구독형 서비스 확산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독형으로 판매하면 동일한 제품을 이전 방식으로 팔 때보다 기업 가치가 상승한다. 우선 초기 구입비 부담이 줄어 추가 수요를 유발하고, 신제품 출시 시 기존 고객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유도한다. 그리고 구독 모델은 가격 상승이 용이하고, 비교적 고가 제품의 판매가 쉽다. 추가로 불법 복제에 대한 부담과 비용이 줄고, 클라우드 구독료에 더해져 과금되기에 대금 회수도 용이하다. 또 매출이 매달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기업 고개의 경우 한번 발생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여 매출의 안정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부가적인 제품 구매를 유도할 때는 외부 개발자가 자유롭게 공급하는 앱스토어 방식을 적용할 수 도 있다. 이 경우 앱스토어 관리로 인한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대표 기업이 세일즈포스다. 영업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인 앱익스체인지에는 8000개 이상의 파트너가 공급하는 1100만개 이상의 앱이 올라와 있다. 세일즈포스 고객의 91% 이상이 앱익스체인지를 사용한다. 이런 플랫폼은 고객의 다른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을 막는, 자물쇠 효과를 발생시킨다.

클라우드 구독형 모델을 통해 소프트 웨어 기업의 매출과 시가총액은 더 커짐으로써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구축되고, 이는 다시 클라우드 성장으로 이어진다.

클라우드 구독형 기업은 전통 방식인 주가수익비율(PER)로 측정 시 늘 비싸고, PER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특화된 평가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이 1.일정기간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성장하고, 2.원각가 대부분 고정비라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의 폭이 크며, 3.대형 기업의 경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대규모 수주가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조선 회사나 감가상각을 제외한 현금 흐름이 많고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통신 회사가 회계이익에 기반한 PER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게 부적절한 것과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구독형 기업의 평가에는 Booking(예약),Billing(청구), Deferred Revenue(이연 수익), RPO(수주잔고),ARR(연간 지속가능 매출) 등의 지표가 많이 사용된다.

이들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SaaS기업들이 고객과 어떻게 계약하고 대금을 수령하는지 간단히 알아보자. 고객은 보통 1년,2년,3년 등 기간을 설정해 계약을 체결하고, 상황에 따라 월간 계약도 한다. 다만 계약 기간이 길면 일반적으로 할인 폭도 크다. 사용료는 월간,분기,연간으로 나눠 지불하는데, 첫 기간의 사용료는 계약 시점에 선불로 지급한다. SaaS 고객은 대체로 기업이라 보통은 계약 기간을 장기간 유지하고, 한번 기간을 설정하면 대개 계약이 유지되기 때문에 총 계약 규모는 아직 기간 종료 전이라 회계상 매출로 인식하지 못해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매출로 볼 수 있다. 다만 금융 회사의 대출처럼 경상적인 해지율을 고려해 미래 수익의 추정치를 조정한다.


사례를 통해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 증가를 보자. 예를 들어 한 회사가 2023년 2분기 동안 2년 계약으로 연간 1만 2000달러(분기별 지급, 첫 분기 지급액 3000달러는 계약일인 5월 1일 지급)와 월 1200달러씩 6개월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가정하자. 이 사례에서 2023년 2분기에 회계적으로 인식하는 매출은 계약 금액 중 현재 진행된 2개월치(5월,6월)를 고려한 4400달러(=1만2천달러 X 2/12 + 1200달러 X 2)다.


-Booking(예약)은 특정 기간 동안 이루어진 계약 기간 전체 금액이다. 이 사례에서 이번 분기 Booking은 3만 1200달러(=1만 2000달러 x 2 + 1200달러 x 6)다. 건설업 회사에서 이번 분기 신규 수주와 비슷한 개념이다.


-Billing(청구)은 해당 기간 동안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 사례에서는 첫 번째 계약의 첫 분기분과 두 번째 계약의 월간 청구액을 더하면 해당 분기 Booking은 5400달러(=1만 2000달러/4+1200달러 x 2)다. Billing은 실제로 현금을 수령할 권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Billing 규모가 크다는 것은 회사의 현금 흐름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Deferred Revenue(이연 매출)는 Billing 중에서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 사례에서는 1000달러(=5400달러 - 4400달러)이다.

-RPO(잔여성과의무)는 Deferred Revenue(이연 수익)과 향후 취소할 수 없는 계약상 의무인 Backlog(수주 잔량)의 합이다. 이 사례에서는 2만 6800달러(=1000달러 + 1만 2000달러 x (2-1/4) + 1200달러 x 4)다. 한편 cRPO(현재 잔여성과의무)는 향후 12개월 동안 제공해야 하는 RPO로 이 사례에서는 1만 7800달러(1000+1만 2000달러+1200달러 X 4)다. RPO는 건설업 회계에서 계약 잔액 내지 수주 잔고와 비슷한 개념이다. 건설업 회계가 적용되는 조선이나 건설회사가 기업 가치 평가시 수주 잔골르 중요하게 보는 것처럼 SaaS 기업들도 이를 중요하게 보고 많은 기업이 그 내역을 적극 공시한다.


-ARR은 연간 구독을 기준으로 예상할 수 있는 반복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1년 미만 구독과 중간에 취소한 구독은 제외한다. 이 사례에서는 1만 2000달러다. 구독 서비스의 연간 수익을 측정하는데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조선 회사가 신규 수주와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처럼, SaaS 기업들도 RPO 혹은 ARR 증가세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한다.

물론 이 경우 구독 서비스의 성장세가 정체되면 기업 가치 계산 기준이 현재 수익에 맞춰져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호황의 역기저가 발생한 2022년 SaaS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다. 하지만 구독 서비스 성장이 확인되면 전통적 회계이익에 기반한 수익이 아닌, 미래 구독 매출에 기반한 실적 기반 기업 가치로 회귀한다.

클라우드 도입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이 전반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특히 사이버 보안, IT 서비스 관리,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데이터 레이크 등에서 성장했다. 이 분야들에서는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신생 기업들이 전통 강자를 제치고 선두로 부상 중이다.


사이버 보안은 중요도가 크다. 여기 의구심이 들면 클라우드 사업 자체를 영위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사이버 해킹이 국가 안보 이슈로 부각되고, 모바일 기기와 IoT가 확산되는 환경에서 클라우드 방식의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클라우드에서는 물리적 보안 체계와 중앙 집중형 방식이 아닌,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차원의 보안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개별 디바이스가 클라우드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사전 혹은 사건 발생 즉시 포착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보안이 진화한다.

이 과정에서 전용 WAN과 물리적 방화벽으로 보안 문제를 처리하던 과거의 강자인 IBM,오라클,시스코,시멘텍,맥아퍼 같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 신생 기업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지스케일러, 옥타, 그리고 전통 보안 회사에서 클라우드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한 팔로알토 네트웍스, 사이버아크 같은 기업이 부상했다. 향후 IoT와 우주 통신이 늘어나고 오프라인 세계가 디지털과 하나가 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확산될수록 관련 기업의 가치도 빠르게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