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가 홀로 견인한 실적, 안다르 슈퍼 서프라이즈
금일 장전에 에코마케팅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되었다. 연결 매출액은 981억, 영업이익 157억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는데 뒤이어 게시된 IR 자료를 통해 안다르의 매출이 671억, 영업이익 105억으로 역대 최대 실적과 최고 이익률(OPM 15.6%)을 발표. 그러나 본업인 광고 매출이 120억(-21.05% YoY), 영업이익 50억(-37.5% YoY)으로 전년 대비 부진했으며 데일리앤코의 실적 역시 매출 156억(-52.4% YoY), 영업이익 5억(-91.5% YoY)으로 크게 역성장했다.
광고 업황의 부진은 6월에 진행되었던 컨퍼런스 콜에서도 올해까지는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로 이미 시장에 알려져있는 상황이었으며 지난 해 1분기 대형 클라이언트 수주에 따른 2분기 특수가 있었음을 고려한다면 이번 2분기 역성장은 기저효과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에코마케팅 요약실적 - 2Q24 IR BOOK>
다만 데일리앤코가 클럭과 몽제의 역성장이 지속되어 성수기에 해당하는 2분기임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마케팅 등의 제반비용 증가에 따라 이익률 감소를 겪었다.
<클럭 신제품 음식물 처리기 - 2Q24 IR BOOK>
이에 클럭 브랜드는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생활 가전 브랜드로의 리포지셔닝과 제품 라인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첫 번째로 나올 결과물이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클럭 음식물 처리기이다. 명절 특수를 고려하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침체된 브랜드에 다시 활기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미 음식물 처리기를 보유한 가정에서는 구매가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기여도가 그리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제품군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와 리소스 투입으로 인해 3분기부터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와 달리 이번 2분기 전반적인 역성장 분위기 속에서 실적을 지켜준 안다르는 15%를 넘어가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팝업 스토어가 계속해서 흥행을 달리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약 50억원 수준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보여진다. 1분기에 오사카 한큐에서 진행된 팝업 스토어(1차),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도쿄에서 진행된 팝업 스토어(2차), 그리고 오늘부터 2주간 나고야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진행될 팝업 스토어(3차), 3~4분기에 진행될 후쿠오카 팝업 스토어(4차)를 통해 현지 분위기와 데이터를 확인한 안다르는 내년 정식 현지 오프라인몰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4월 싱가포르 오차드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진행된 팝업 스토어 역시 대흥행하면서 안다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생각되고, 이 기세를 몰아 올해 10월 중 타카시마야 백화점에 2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데일리앤코와 본업 이익 하향조정, 생각보다 어려운 길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데일리앤코의 해외 성장이 국내에서의 역성장을 상쇄시켜 줄 것이며, 새로 인수한 믹순과 핑거수트의 성장으로 인해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역성장 폭은 예상보다 컸고 그에 비해 해외 성장의 실적 기여는 미미했으며 하반기에도 뚜렷한 경기 회복의 징후를 관찰하기 어려워 안다르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가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마케팅 실적추정 Table>
여전히 업황이 부진한 상황이나 2분기에 신규 클라이언트 수주가 있었음을 고려하여 하반기 광고 수익은 전년도와 유사한 250억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연간 기준 466억원에 해당한다.
데일리앤코의 경우 2분기가 통상 성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클럭과 몽제의 역성장에 따라 1분기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보였다는 점은 '올해 턴어라운드' 라는 기존 전망의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해외 성장세가 좋다고는 하지만 국내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2023년 기준 95%)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역성장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하반기 매출액을 매우 우호적으로 추정하더라도 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3분기부터 적자로 전환되어 연간 기준 -121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다르는 국내에서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싱가폴 매장의 확장(2호점 추가 출점)과 일본 3차 팝업스토어(나고야 타카시마야 백화점:오늘부터 14일 간 진행), 4차 팝업스토어(후쿠오카 예정) 오픈이 예정되어 있고, 좋은 호응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정식 매장 출점이 계획되어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전년 대비 +10% 수준의 매출 성장, 내년에는 온기 기준으로 +10% 가량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5% 감소한 3,265억원, 데일리앤코 적자전환에 따른 영업이익 310억으로 실적 추정치를 각각 -18.86%/-43.22% 하향한다.
또 생활 가전 브랜드로의 리포지셔닝이라는 데일리앤코의 기조가 지금으로썬 어느 시점에, 어느 강도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2025년 매출액은 +10% 수준 회복을 가정, 본업인 광고의 경우에도 생각보다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으며 중견-중소기업들의 상황 역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2025년 매출 +5% 성장을 가정하였다.
안다르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415억원으로 +33.87% 개선되겠으나 결손법인으로서 법인세를 부과받지 않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으로 판단(올해 누적자본이 플러스 전환되면서 내년부터는 법인세 부과될 것)되어 2025년의 당기순이익 개선폭은 영업이익의 개선폭보다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으로 멀티플 리레이팅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Target PER 10배를 유지한다.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에 따라 2025년의 적정 주가는 7,380원(25E EPS 738원 x PER 10배)이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8% 낮은 수치로 주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더 높은 국면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이번에 조정한 실적 추정치는 매우 비관적인 수치로 안다르의 해외 성장 잠재력과 데일리앤코의 신제품 출시로 인한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배제, 즉 에코마케팅의 비즈니스 부스팅 능력을 무시했으므로 실제 회사의 가치는 오늘 도출된 목표주가보다 높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에코마케팅에 투자의견을 [ 중립 ] 으로 하향하고 25년 목표주가를 7,380원으로 하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