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인터파크커머스가 모회사 큐텐그룹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을 하기 위해 매각작업에 나섰습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고객과 판매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회사를 살릴 방안을 고민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큐텐그룹에 묶여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독자 경영이 필수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도 동의한 사안이라고 덧붙였으며, 현재 인수를 희망하는 두 곳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싱가포르 기반의 큐텐이 지난해 3월 인수한 회사로, 종합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독자 경영을 위해 피인수 직후 큐텐테크놀러지로 넘어간 자사 핵심 재무 인력을 다시 데려오고, 회계시스템도 계정을 분리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몬에 위탁 운영해온 전자지급결제대행(PG) 시스템을 KG이니시스로 바꾸는 등 독자 경영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당면한 과제는 소비자 환불과 미정산금입니다. 티메프에 거액의 자금을 물린 PG업체가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대금을 묶어놓으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지급 연기된 정산금 규모는 인터파크쇼핑이 35억원, AK몰이 150억원가량입니다. 김 대표는 큐텐이 소비자 환불과 미정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위시'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시는 큐텐이 지난 2월 2300억원에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로,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곳입니다.


큐텐그룹 계열사들이 각자도생에 나선 것은 그룹 차원의 해결책을 기다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큐텐그룹 내부에서 리더십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큐텐그룹 산하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의 경영권을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 사태 직후 CEO인 구 대표가 사임하고 후임자를 임명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기업 회생을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의 자산 및 부채 현황을 확인하고,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지 심문할 예정입니다. 법원이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ARS 프로그램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지만, 티몬과 위메프의 채권자가 수만 명에 달해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을 중단할 것을 통보받았습니다. 이는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인해 ‘인터파크’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가 훼손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1개월 내에 사명을 변경하고 '인터파크'라는 모든 표장을 사용중단, 삭제, 폐기해야 합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일부 입점 판매자에게 정산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며, 큐텐그룹의 각 계열사는 각자도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터파크커머스와 인터파크트리플의 차이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이 인수한 전자상거래 업체로,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을 운영합니다. 반면, 인터파크트리플은 야놀자 계열사로, 쇼핑과 도서 사업을 분할한 뒤 큐텐에 매각되기 전의 인터파크를 운영하던 회사입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 투어와 티켓을 운영하며, 인터파크커머스와는 별개의 회사로, 큐텐그룹의 미정산 사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커머스의 브랜드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현재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메프 사태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 환불과 미정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큐텐그룹은 위시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급한 불을 끄고자 합니다. 큐텐그룹의 계열사들은 독자 경영을 통해 각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으며,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ARS 프로그램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앞으로의 골든 타임을 활용해 판매자와 파트너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