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유 원유 가격 협상을 둘러싸고 낙농업계와 유업계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낙농가는 사료비 증가 등을 이유로 원유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유업계는 물가 부담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는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습니다.
### 원유 가격 협상 배경
낙농업계는 국제 곡물 가격 변동에 따른 사료비 상승을 원유 가격 인상 요구의 주요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젖소 사료 가격은 2022년 1kg당 641원에서 지난해 669원으로 4.4% 증가했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자가 노동단가도 3.9% 상승하여 원유 생산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반면 유업계는 물가 부담을 이유로 원유 가격 동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밀크플레이션은 우유 가격 상승이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이에 정부도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 협상 경과와 전망
현재까지 낙농가와 유업계는 12차례의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원유 가격 협상은 26일과 30일 두 차례의 협상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만일 남은 협상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원유 가격은 현재와 동일한 1리터당 1084원을 유지하게 됩니다. 결정된 우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바로 반영됩니다.
낙농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곡물 가격 변동 여파로 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원유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젖소에 먹이는 배합사료 가격은 2022년 1kg당 641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4% 오른 669원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시간당 자가 노동단가도 3.9% 상승했습니다. 원유 생산비의 지속적인 상승이 낙농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반면 유업계와 정부는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먹거리 물가가 오른 데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의 우려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최근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유값 인상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자·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 기본 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예상 시나리오
올해 우유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두고 낙농업계와 유업계의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동결될 경우 현재와 동일한 1리터당 1084원을 유지하게 됩니다. 반면, 인상이 결정되면 리터당 최대 26원까지 오를 수 있어 최대 1110원까지 인상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원유값이 리터당 88원(8.8%)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었습니다. 유업체들은 우유 제품 가격을 4~6% 올렸고, 아이스크림과 과자, 제빵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낙농가의 입김이 거센 만큼 원유값 동결은 어렵지만, 올해도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를 경우 밀크플레이션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원유 가격이 크게 올라 우유가 들어가는 다른 먹거리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가. 동결하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가격을 크게 올려버리면 올해도 밀크플레이션이 분명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낙농가와 유업계의 원유 가격 협상은 현재로서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인상 시 밀크플레이션의 재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협상 결과는 소비자 물가와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유업계는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을 선호하지만, 낙농가는 생산비 상승을 이유로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