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조정인지, 추세 전환의 초입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나가던 빅테크 주식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AI가 돈을 벌어다주긴 하는거냐?", " 그에 비해 지금의 투자가 너무 과도한 거 아니냐?" 등등의 인식이 퍼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라는 것이고... 이제 테크주는 끝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꽤 많아졌다. 미 증시의 영향을 받으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 지식으로는 맞다, 아니다 로 확실히 이야기할 순 없을 것 같다. 이번 사이클이 언제까지 갈지 실적을 추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심리라는 요소가 더해진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엔비디아가 꺾이면 반도체는 끝이다 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종목별로 차별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이 불닭 수출의 지속적 증가와 이익의 급증, 인식의 변화에 기인한 멀티플 리레이팅으로 대장주 역할을 하며 음식료 주식들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진출도가 높지 않거나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동반 상승한 종목들이 많았다. 이처럼 기대감, 멀티플의 상승으로 따라 오른 종목들은 대장주가 꺾이면 그냥 같이 꺾인다.
반도체 역시 그런 면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간 많이 올랐던 종목들과 그렇지 못한 종목들이 혼재되어 있다.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HBM으로 인해 EPS의 급증이 앞당겨지고 증폭되었으며, 이로 인한 멀티플 상향까지 이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상승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고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전고점을 넘어 수십 퍼센트 이상 상승하는 동안 전고점 돌파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fEPS는 상승하지만 멀티플 상향이 얼마 이루어지지 못한 모습. 아직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있는 기판주들도 이에 해당하지 않나 생각된다.
따라서 대장주가 깨질 때 이들도 멀티플 하향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함께 겪게 되겠지만 상대적으로 멀티플 상승이 적었고 EPS 상승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이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조정 이후에 다시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이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그리고 나는 이 예상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피 일봉차트, 삼성전자 주봉차트>
코스피는 일단 지지선.. 요즘 워낙 개별종목들과 지수가 따로 노는 모습이라 지수가 크게 의미있나 싶기는 하지만.. 단기적 저점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