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철강 공세 등 영향으로 철강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판매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반등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반기의 경우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어 철강업계의 점진적 반등이 예상됩니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 51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 43.3%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5%, 29% 증가했습니다. 철강부문이 실적개선을 이끌었으며,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은 2분기 매출 9조 2800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0% 성장했습니다.


같은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 414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78.9%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6%, 75.6% 늘었습니다. 양사가 전분기와 비교해 반등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원가 절감 등이 꼽힙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고로 개수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판매가격 상승 및 원료비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제철도 철강시황 둔화 지속에도 원자재 가격하락 및 자회사 실적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철강 생산 규제 및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 하반기 금리 인하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호조 등을 통해 철강업계가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역시 점진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이제 금리 인하가 글로벌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저점 확인 후 점진적으로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방 산업인 자동차, 특히 선박의 경우 국내 조선사가 현재 4년 이상 일감을 보유하고 있어 견조하다”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포스코는 경제적 녹색전환(GX) 추진을 위해 국가 R&D 실증사업과 연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및 전기차용 신강종 개발 등 자동차 소재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마케팅을 확대해 글로벌 차강판 판매비중을 전년 대비 3%포인트(P) 증가한 21%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내년 가동 예정인 HMI 푸네 공장에 대한 자동차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인도 현지 글로벌 OEM 및 가전 부품사 대상 판매확대를 위해 인도 푸네에 내년 3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신규 SSC 건설을 추진합니다.


이외에도 건축물 내화작업 공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내진·내화 H형강 개발하고 제품 규격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성장하고 있는 모듈러 건축시장 대응을 위해 고객사들과 건물 고층화 작업에 특화된 신규 강구조 및 모듈러 내화공법을 공동개발하는 등 신규수요 창출에 매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신소재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모빌리티와 관련된 미래 소재, 친환경 에너지, 전력 인프라 등 분야에 집중해서 새로운 산업 분야로 자리 잡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고성장 시장인 인도 시장의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습니다.


동국제강 또한 올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402억원으로 1.4% 증가했고,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20.5% 감소했습니다. 건설 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업계는 투자를 이어 나가며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 달리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8.7% 증가한 376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매출은 6조 6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습니다. 자회사 HD현대중공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으며,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 역시 각각 16.9%, 9.3%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분기 영업이익이 10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 5320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친환경 기술의 국산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중 엔진 및 암모니아 추진 엔진 개발에 착수했고, LNG 벙커링 선박용 화물창 국산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는 친환경 선박 건조에서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한화오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철강업계는 건설 경기 부진과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반면, 조선업계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철강업계는 하반기 상황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 기술 국산화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선별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각기 다른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향후 하반기와 내년의 경영 성과는 이들의 전략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생산 규제와 글로벌 금리 인하 등 긍정적인 요소를 기대하고 있으며,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 건조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