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사가 미국시장으로 상당히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로는 우리나라 증시가 오랜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미국 시장은 시원시원하게 상승했기 때문인 것 같고, 올해 상반기부터 금투세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여론이 많이 나빠진 영향도 큰 것 같다.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미국 시장은 매년 12%씩 상승한 반면, 한국 코스피는 3.6% 상승했으니 충분히 그런 여론이 형성될만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다음 이야기들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는 주가가 기업의 실적을 따라가지도 않고 단타 놀이터라서 수익을 낼 수가 없다


미국 주식은 예측이 가능하다


미국에는 혁신 기업이 많다


애플이나 테슬라, 엔비디아 같이 성장성이 좋고 예측하기가 쉬운 기업들이 많다



우리나라 거래의 절반 가량이 단타 매매가 차지한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 이유로 수익을 내기 힘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을 탓하는 사람 중에 단타쟁이가 아닌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미국 주식이든 한국 주식이든 예측은 똑같이 어렵다. 미국시장에서 이미 크게 성장한 애플이나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 이미 잘 커서 최강자가 되었으니 생존 편향으로 투자하기 쉬워보이는 것이지 이런 기업들의 초기에 투자하는 것도 정말 쉬웠을까?



한국보다 미국에 상대적으로 혁신적인 기업이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절대적인 수치에 차이가 있는 것일뿐 한국이라고 쓰레기 더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좋은 기업들은 많이 있다.



지금이라도 미국 시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하지만 나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한국에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아무리 능력치가 더 뛰어난 말이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베팅하게 되면 배당률은 낮아지고 모두가 외면하는 말의 배당률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금이 정말 모두가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고 있는 미국으로 가야할 시기인 것일까? 정말 그게 최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