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으로 '영웅' 이란 '가치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사람' 입니다. 여기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딱히 대단할 것이 없을수록 더 영웅적인 스토리가 되죠.

오늘 트럼프의 총격을 보며 딱히 쓸 말이 없긴 했는데, 미국의 보수적 가치, 보수주의를 관통하는 전통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 역시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입니다.

수주의자들은 '영웅성'을 강조합니다. 그걸 잘 드러낸 영화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이죠. '그랜 토리노'와 함께 그의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내면서도 가장 영화적으로 훌륭한 재미를 보

여줍니다.

보수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인 그가 '안락사'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 것이 재미있지 않은가요? 미국의 기독교적 보수주의에서 '안락사'는 죄악이니까 말이죠.

저는 오늘 '보수성' 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보수성은 사람들 서로의 역할이 같지 않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장군은 적진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와야 합니다.

선배는 후배를 챙기지 못하면 양아치가 되는 거죠.

보수는 책임과 존중입니다.

영화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연기하는 '프랭키'는 자신의 '선수'이자 '모쿠슈라'인 '메기'를 끝까지 책임을 집니다.

식물인간이 된 메기의 안락사를 도와준 것은 그가 끝까지 메기를 존중한 방식이고 책임진 방식이죠.

'존중'의 느낌이 없다면 보수가 아닙니다. 가짜죠.

모든 직원이 나가더라도 가장 마지막을 지키는 것이 사장이고, 모든 식구들을 밥을 다 먹이고 마지막에 밥숟갈을 뜨는 것이 바로 아버지 입니다.

그런 사장과 아버지를 현실에서는 '영웅'이라고 부릅니다.

영화에서 프랭키는 말합니다. "넌 나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해. 나는 트레이너고, 너의 인생 선배야. 이야기 하지마"

이들은 자신이 끌고가야 한다는 책임감에 독불장군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을 그들과 구별하는 것은 결국 책임과 존중입니다.

트럼프의 총격을 보며 테슬라의 주가를 논하곤 싶진 않고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 번 정도 말하면 족하죠 ㅎㅎ

그가 크게 다치기 않은 것이 다행이고 증오의 고리가 더 이상 연결되지 않길 바랍니다.

이제 트럼프가 당선에 한 발더 다가간 것 같습니다. 그에게서 보수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