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잘 설명한 말 중에 가장 유명한 건 아무래도 벤자민 그레이엄의 설명일 것입니다.

"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원금의 안전과 충분한 수익을 약속받는 행위이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모두 투기이다."



하지만 벤자민 그레이엄 못지 않은 전설적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내 맘에 확 와닸는 한 마디를 남겼는데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은 오직 비율 뿐이다" 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리스크가 높은 자산이고 얼마나 확신이 있는지 얼마나 공부했는지 따위는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또 베팅의 기술과 켈리공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제가 켈리공식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잘 적용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해가 부족하고 아직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면서 익히려는 겁니다. 아웃풋의 좋은 점은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켈리 공식을 제대로 접한건 책 '노마드 투자조합 투자자 서한'을 통해서였습니다. 출판되기 전에 운좋게 구해서 읽었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켈리공식의 설명을 보면서 혼잣말로 속삭였습니다.


"그냥 통밥이네.." 이러고 넘어갔으면 안됐었는데.. ㅎ


여튼 지금도 비슷합니다. 결국 통밥이긴 한 것 같습니다. 유리한 확률에서, 유리한만큼 베팅하면 '투자'입니다. 어설프게 공부 좀 하고 기업분석보고서 좀 쓰고 밸류에이션 좀 해보고 엑셀 좀 돌려봤다고 과하게 투자하면 '투기' 입니다.


그 유리한 확률은 어떻게 아느냐고요? 통밥이죠.. 뭐.. 그렇게 따지면 결국 DCF도 통밥이고 다 통밥 아니겠습니까 ㅎ


그러니 버핏이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DCF가 가장 '말이 된다'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근데 그게 적용이 어려워서 그렇지.. 실제로 버핏이 DCF 계산하고 하는 걸 가장 오래 옆에 있었던 멍거는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ㅎ


결국 업사이드와 다운사이드의 손익비고 여기서 멈추면 안되고 거기에 얼마를 베팅하는 것이 옳으냐하는 문제까지 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