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증권사 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2020년 법인을 설립한 이후 3년 만에 매출 600억 원을 돌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피스피스튜디오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으며, 이달 마감할 예정입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제안서를 작성 중입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피스피스튜디오의 영업이익률이 높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아 주관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습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패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인 마르디메크르디는 마뗑킴과 함께 '국민 티셔츠'로 불리며 20~3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피스피스튜디오는 매출 686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약 83%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37%에 달합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패션 디자이너 박화목 대표와 한섬 바이어 출신 이수현 대표가 2010년에 창업한 기업입니다. 박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패션 브랜드를 시작했고, 이 옷들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마르디메크르디는 '무신사 사단'으로 불리며 무신사와 협업해 국내와 일본 온라인 상점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르디메크르디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브랜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이 단일 브랜드에서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 특성상 브랜드의 열기가 빠르게 식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지난해 9월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아 1,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 투자는 3년 이내에 IPO를 진행한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지난 1일, 도쿄 다이칸야마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마르디메크르디는 무신사 일본 법인을 통해 몇 차례 팝업을 진행하며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직진출을 결정했습니다. 박화목 대표는 "팝업으로 하루 이틀 만에 1억5천만~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재고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플래그십 매장도 주말 기준으로 하루 매출 1억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일본에서만 총 15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폭증하는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뛰어납니다.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40%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는 의류업 밸류체인 전체를 통틀어도 매우 드문 기록입니다. 비결은 자사몰 등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에 있습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초기부터 무신사와 무신사가 인수한 29CM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자사몰을 통해 판매를 진행해왔습니다. 특히 자사몰의 판매 비중이 올해 들어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자사몰은 브랜드사가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로, 수수료가 없어 최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판매 채널입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 687억 원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7.4%로 국내 의류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한섬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6.6%에 그쳤습니다. 피스피스튜디오의 높은 수익성은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 덕분입니다. 한섬은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지불하는 비용이 매출의 30%에 달하지만, 피스피스튜디오는 관련 비용 비중이 한섬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피스피스튜디오의 매출원가비중은 34.9%로 한섬의 매출원가비중인 40.6%보다 낮습니다. 이는 피스피스튜디오가 중고가 브랜드인 '마르디메크르디'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성 반팔티 가격이 5만~10만 원에 달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소품종을 대량생산하는 구조입니다.
양사의 판관비 차이는 더욱 큰 수익성 격차를 만듭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지난해 판관비가 190억 원으로 매출의 27.7%를 차지했지만, 한섬은 판관비가 8,071억 원으로 매출의 52.8%에 달합니다. 피스피스튜디오의 지급수수료 비중은 매출의 10.5%에 그치지만, 한섬의 지급수수료 비중은 32.7%에 달합니다.
피스피스튜디오는 중국, 일본, 태국 등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설립하며 해외 매출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사몰 판매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피스피스튜디오의 압도적인 수익성은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이 회사를 조단위 밸류로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매출과 함께 순이익도 매년 퀀텀점프할 저력이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피스피스튜디오는 당기순이익 20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성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성장과 수익성 덕분에 피스피스튜디오의 IPO는 매우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피스피스튜디오의 IPO를 주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