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채권 투자 방법과 함께 연금 계좌에서 투자하기 좋은 미국 국채 30년 ETF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미국 채권 투자 방법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증권사에서 직접 미국 채권을 사는 방법, 나머지 하나는 ETF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국채를 직접 사는 것과 ETF에 투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만약 국채를 직접 매수한다면 매년 표면이율을 받고 만기에 원금을 수령하게 된다. 만약 중간에 금리 인하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므로 중간에 매도해서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투자 기간 동안 채권 만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짧아지게 된다.

반면 ETF는 만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30년 국채 ETF라고 하면 잔존만기가 30년짜리인 채권들로 계속해서 자산을 바꾼다. 따라서 국채 ETF는 매년 배당금을 받으면서 중간에 매도해 차익 실현을 하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면 ETF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 수익률이 내려가면 ETF 가격이 상승해 매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국채 종류


국채는 만기에 따라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눈다. 단기채는 만기 1년 미만, 중기채는 만기 1년 이상 5년 미만, 장기채는 만기 5년 이상 채권을 뜻한다.



이때 만기는 발행 시점의 만기가 아닌 현재 시점에서 남은 잔존만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발행 당시에는 30년짜리 채권이었지만 현재는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면 이 채권은 장기채가 아닌 단기채인 것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고 채권 가격은 높아진다. 통상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수익률이 높으며 그 대신 가격 변동성도 더 크다. 따라서 채권 ETF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단기채보다는 장기채가 더 적절하다.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ACE 미국30년국채 액티브(H)는 23년 3월에 상장한 미국 국채 ETF이다.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한다.



(H)가 붙은 건 환헤지 ETF라는 의미이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의 위험을 없애는 것으로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환율로 인한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환율이 1,390원 수준으로 굉장히 높으며 향후 금리 인하 시 환율도 같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환헤지 ETF에 투자한다면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가총액은 1조 3,005억원으로 규모가 크며 채권형 ETF라서 퇴직연금에서도 100% 매수가 가능해 연금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구성하기 좋다. 주당 가격은 8,550원으로 부담도 적다.




운용보수는 TER과 매매중개수수료를 모두 합쳐 약 0.21% 정도로 다른 채권 ETF에 비해 보수가 저렴한 편이다. 다만 환헤지 ETF이기 때문에 헤지 비용이 가격에 녹아져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환헤지 비용은 1~2% 정도이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며 연간 분배율은 3.8% 정도로 높은 편이다. 작년 3월에 상장해서 23년 1년 동안의 분배금 확인은 어렵지만 23년 6월~24년 5월까지 지급된 분배금은 총 325원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상장 후 주가는 계속 하락했으나 곧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에 지금이 줍줍 타이밍일 수 있다.



투자 Comment


채권은 금리 인하 시기의 대표적인 수혜주이다. ACE 미국30년국채 액티브(H)는 미국 장기채 ETF로 향후 금리 인하 시 주가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미국 국채 30년 ETF에 투자할 경우 미국 상장 ETF인 TLT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TLT는 미국 직투이기 때문에 연금계좌를 활용할 수 없으며 연간 250만원이 넘는 차익이 발생하면 22%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또한 환헤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환율이 높을 때 매수하면 환차손까지 생각해야 한다.

반면 ACE 미국30년국채 액티브(H)는 연금계좌나 ISA에서 매수할 경우 배당소득세와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15.4%를 절세할 수 있다. 하지만 TLT보다 보수가 더 비싸고 환헤지 비용이 주가에 녹아있어 숨은 비용도 많다.


따라서 TLT와 ACE 중 어느 것에 투자할지는 투자규모나 개개인의 가치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세금만 계산해보았을 때는 양도차익이 약 833만원 이하 또는 2천만원 초과인 경우는 TLT를, 그 외에는 국내 ETF를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30년 국채는 변동성이 매우 큰 편이다. 장기채 중에서도 만기가 아주 긴 채권이며 애초에 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 초장기투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TLT 주가 차트만 봐도 무작정 장투하는게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연금계좌에서 수십년 간 장기투자로 가져가기보다는 절세 목적으로 연금이나 ISA 계좌를 활용하되 적당히 차익 실현을 하고 빠지는 것이 좋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