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코홀딩스는 건축할 때 쓰이는 연강선재와 경강선재, 이형철근을 제조하는 업체이다.







과거에는 이형철근 위주였으나 2013~2014년 연강선재와 경강선재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연강선재를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구류라든가 옷걸이에도 적용하면서 국내 선재 과점 사업자(시장점유율 대략 25% 내외)가 되었다.



철강도 씨클리컬이다보니 수익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 문제이고, 연강선재가 주로 쓰이는 건설, 조선, 자동차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제이스코홀딩스 연간 매출액>





19년도와 20년도같은 경우에는 영업적자폭이 꽤 컸는데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산업 철강의 수요가 동시에 침체되어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도 2020년까지 쭉 감소한 모습이다. 건설사들은 회사마다 좀 다른 것 같고.. 아직 이 시기의 업황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서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다.



2022년에는 러우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중국산 저가 제품 침투, 국내 경쟁사의 점유율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매우 악화되었다.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필요성을 느껴서 2022년에 제이스코홀딩스로 사명변경도 하고 당시에 핫했던 NFT와 블록체인, 가상현실 플랫폼 같은 신사업들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제이스코홀딩스 정관 상 사업목적>





근데 사업목적의 개수가 113개...인 회사는 처음 봤다. 아무튼 의료기기며 신재생 에너지며 시장에서 이슈가 되었던 모든 사업들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왔고 그렇게 스스로 잡주임을 인정한 셈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원래 현지 파트너사인 EVMDC(EV마이닝&디벨롭먼트)와 꾸준히 거래중이었는데 이 쪽에서 니켈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었다. EVMDC는 돈이 모자랐고, 제이스코는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던 상황에서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제이스코홀딩스는 EVMDC의 지분을 10% 보유하며 니켈원광 채굴을 위한 기반 시설 공사에 본격 돌입, 매일 공사현장의 사진을 회사 홈페이지 자료실에 게시하고 있다.





<필리핀 디나갓섬 공사현장>





올해 4분기쯤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이고 니켈원광에 대한 채굴을 5월부터 시작하여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실제 채굴이 시작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니켈원광 판매가 시작되면 제이스코는 EVMDC에 투자한 지분 차익과 니켈원광 판매수익의 5%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 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는 니켈원광의 매장량과 가격에 달려있다.



일단 사업부지는 2,700ha로 여의도면적의 10배에 달한다고 알려져있고 처음엔 그 중 일부 지역에서부터 채굴을 시작한다고 한다.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니켈광산 주주탐방 실시 - 파이낸셜뉴스 (fnnews.com)






필리핀에는 약 30개가 조금 넘는 니켈광산이 있다. 다만 제련소는 일본 자본이 보유한 단 2개밖에 없어서 필리핀은 채굴한 니켈의 99% 이상을 원광의 형태로 중국에 수출하고, 일본만이 채굴한 원광을 습식제련을 거쳐 고부가가치의 니켈화합물로 가공해 일본으로 가져간다.



다만 필리핀(2위)은 니켈 생산량 전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와 비교했을 때 광산의 규모가 작아 채산성이 낮고,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이 정상화되면서 가격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 상황이다.



아마 제이스코홀딩스는 2022년 니켈가격의 대폭등(인도네시아 수출 통제에 의한)과 다가올 전기차 시대로 인한 니켈수요 급증이라는 시나리오를 그리며 니켈광산 투자를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상 시장에서 핫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시키던 그 행태를 반복한 것이라 생각되고... 결론적으로 이 사업이 제이스코에게 좋은 수익원이 되어줄지는 미지수인 것 같다.



순도 1.5% 수준의 국제 니켈원광 가격은 톤당 100달러 남짓. 디나갓 광산의 니켈원광은 2.9%의 순도를 가지기 때문에 더 비쌀 것이라고는 하는데 그건 모르는거고.. 내년부터 연간 1,000만톤의 니켈 원광을 수출하겠다라고 했던 회사의 계획을 이용해 수익을 계산해보면,




 10,000,000톤 x 100달러 x 1,350원/달러 x 5%=675억원




계획대로만 되면 연간 최소 675억원(실제로 순도가 더 높으면 더 올라갈 수 있다)의 매출이 추가로 붙을 수 있는 것이고 매출은 2배 이상 뻥튀기가 된다. 참 좋은 그림이다.



근데 광산 개발을 앞세워서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는 모습이 마치...



딱 금양이 떠오른다.



올해부터 1600억씩 영업이익 찍힌다고 했던 금양...



제이스코는 주가가 빠지면서 과거에 찍은 전환사채 리픽싱으로 현재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 2천만주가 넘는다. 지금 주식수가 대략 6천만주정도 되는데 2천만주가 추가발행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광산개발에 대한 가시성은 금양보다 훨씬 높은 것 같기는 한데, 이 회사의 DNA를 믿기는 힘들 것 같다.